분양가상한제 ‘불씨’ 강남재건축…밀어내기 분양에 ‘촉각’

뉴스1

입력 2019-09-20 10:50 수정 2019-09-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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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News1 신웅수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촉발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관심을 끈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2차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라클래시’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이날부터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가, 지난달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안이 발표되면서 다시 선분양으로 선회했다.

강남구 역삼동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나리4차를 재건축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가 다음 주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강남구 ‘대치1지구 재건축’, 강동구 ‘천호·성내3구역 재개발’도 조만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이를 집값 상승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재건축·재개발 단지에도 이르면 10월부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민간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현재 HUG 기준보다 10% 이상 더 저렴해질 것으로 본다. 재건축 조합 입장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가 낮아지면 사업성이 악화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분양 일정을 서두르는 것이다.

하지만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강남권의 경우, HUG가 통제하는 현재의 분양가도 시세와 비교하면 수억원이 낮은 것이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래미안 라클래시의 평균분양가는 3.3㎡당 4750만원대에 책정됐다.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16억원 정도다. 인근에 2008년 12월 입주한 힐스테이트1차 전용 84㎡는 20억~21억원, 지난해 3월 입주한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는 21억~23억원 선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래미안 라클래시를 ‘5억 로또 아파트’라 부른다.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아직 분양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래미안 라클래시와 비슷하게 낮은 가격에 분양될 예정이어서 역시 ‘로또 분양’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더해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재개발을 포기하는 사업장이 늘면서 주택공급이 줄고, 청약 경쟁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청약 열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상반기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50점이었다. 그러나 이달 앞서 서울 송파구에서 분양한 ‘송파시그니처캐슬’의 평균 당첨 가점은 60.5점, 서대문구 ‘푸르지오센트럴파크’는 57.3점을 기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강남 집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시세 대비 저렴한 새 아파트는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주택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정부로서는 청약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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