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상아2차 재건축 후분양

박재명 기자

입력 2019-06-21 03:00 수정 2019-06-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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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분양가 규제에 선회… 신반포-둔촌주공 등도 검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줄다리기를 벌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단지가 ‘100% 준공 후 분양’으로 선회했다. 서울 강남 등의 고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아2차 재건축 조합은 19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일반 분양 115채를 준공 후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이 아파트는 2021년 9월 준공 이후에 입주자를 모집한다.

당초 상아2차 재건축은 ‘래미안 라클래시’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합과 HUG의 분양가 책정에 이견이 커지면서 시기가 늦춰졌다. 특히 이달 말부터 분양가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이곳의 분양가가 3.3m²당 470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3.3m²당 약 6200만∼6500만 원) 등 인근 단지와 시세 격차가 커지면서 아예 후분양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준공 후 분양을 선택하는 재건축 조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0% 준공 후 분양을 선택하면 일체의 분양가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조합의 금융부담이 커진다. 만약 공정 80% 수준에서 후분양을 선택하면 HUG의 분양가 규제는 피할 수 있지만 시공사 간 연대 보증을 해야 한다.

현재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후분양을 결정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단지, 반포주공 1·2·4주구, 강동구 둔촌주공 등이 후분양을 검토하는 주요 단지로 꼽힌다.

최근 재건축 조합의 후분양 선택 움직임은 HUG 분양가 규제에 대한 반발에 가깝다. 주택업계에서는 주택분양보증 기관을 복수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2020년까지 HUG가 독점하는 주택분양보증 업무를 민간에도 열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HUG 분양보증을 통해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는 상황이라 실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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