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에 강남도 속수무책…개포지구 전셋값 1억 ‘뚝’

뉴스1

입력 2019-02-14 06:10 수정 2019-02-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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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루체하임 입주 못 채워…전세물건 아직 존재
올해 2개 단지 집들이 예고 “단기 하락 불가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들어선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경© 뉴스1
© News1

강남 개포지구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가 입주자를 채우지 못했다. 새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강남에서 전셋값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송파에서 시작한 하락 징조가 강남까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강해지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루체하임’은 입주 시기가 끝난 시기인데도 전세물건이 남아 있다.

이 단지는 850가구 규모로 입주 날짜는 지난해 11월30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다. 지금까지도 일부 매물이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반전세 혹은 월세로 세입자를 찾다가 입주 시기를 넘기자 전세로 변경했다”며 “매물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지만 여전히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셋값 약세는 송파 헬리오시티에서 촉발됐다. 1만가구에 육박한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 여파가 잠실과 강동구까지 번졌다. 강남 개포지구도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현재 래미안 루체하임 전용면적 84㎡ 전세는 약 9억원에 매물로 남아 있다. 애초 10억원선을 유지하던 지지선은 하락했다. 주변 전셋값도 끌어내렸다. 새 아파트 선호가 강한 탓에 기존 주택을 찾는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인근 기존 주택도 전셋값이 5000만원 떨어져 하향 평준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포지구에선 추가 입주량이 대기 중이다. 이달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세입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규모 입주량 증가로 전셋값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학부모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인근 재건축을 추진하는 개포주공1단지 내 개원초등학교가 2022년까지 휴교한다. 자녀 통학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가 오는 8월 입주를 시작하는 점도 개포지구 전셋값 하방 압력을 높이는 재료다.

개포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개학 이후에 전세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일부 집주인은 단체 커뮤니티를 통해 전셋값을 담합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귀띔했다.

강남에서도 역전세난과 오는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로 급매물이 등장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주인이 높아진 세금 부담을 이유로 집을 처분할 수 있어서다. 현지 중개사들은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발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자산가들이 (이 정도의) 전셋값 조정으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개포지구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거주 여건이 한층 좋아지는 것도 배경에 깔려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자금력이 부족한 퇴직자는 전셋값 하락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일부 현상을 개포지구 전반적인 분위기로 확대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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