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發 ‘역전세난’ 우려 확산…‘강남→강북→수도권’ 북상

뉴시스

입력 2019-02-11 11:43 수정 2019-02-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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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동 9510세대 대단지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헬리오시티는 급매물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바닥 모를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헬리오시티발 전셋값 하락 영향은 인근 강남4구 전세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아파트값 동반 하락세까지 겹쳐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2년전 가격도 지지 받지 못하면서 역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여름 뜨겁게 달라올랐던 부동산 커뮤니티들도 이제 출구전략을 모색 중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실거래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9.1㎡중 일부는 3억 후반대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평균 전세가격 시세가 5억~7억원 사이인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19일 3억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가족간 증여성 거래나 잔금 확보가 어려운 일부 집주인에 의한 매우 예외적인 거래라는 주장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하방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헬리오시티발 입주대란은 인근 지역으로 점차 확산중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4일 기준) 서울 강남4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40% 줄었다. 설 연휴를 맞아 전주 대비 하락폭은 축소(-0.59→-0.40%)됐지만 헬리오시티가 있는 송파구(-0.37%)는 물론 인근 강남(-0.49%), 강동(-0.47%) 등이 일제히 약세다.

강북지역에서도 신규 아파트 입주량이 많은 성북(-0.30%), 강북(-0.32%) 등도 낙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수도권마저 세입자에게 전세 만기시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미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지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경기와 인천도 최근들어 전셋값 수준이 2년 전(2017년 1월30일 대비 2019년 2월4일)보다 각각 4.43%, 0.58%씩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안성(-14.9%), 안산(-14.53%) 등처럼 하락률이 두자릿수 이상 되는 곳도 발생했다.

이제 서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는 같은기간 전셋값이 6.94% 떨어졌고 송파(-3.22%), 강남(-1.70%) 등도 2년전에 비해 전셋값 수준이 후퇴했다. 강남4구 외에도 용산(-0.74%), 도봉(-0.55%) 등 일부 강북지역에서도 전셋값이 2년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수도권아파트 입주물량은 예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셋값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역전세난 문제는 더욱 심화할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설 연휴로 인해 거래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커지고 인근 지역까지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지역별, 단지별로 하락폭은 차이가 있으나 하방 압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헬리오시티 외에도 강동, 강남 등 자치구에 신규 입주가 늘고 동탄, 화상 등 신도시에서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될 전망”이라며 “경우에 따르면 역월세를 주는 등 집주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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