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하락한 집값…중개업자도 “집값 떨어져요”

뉴스1

입력 2019-02-09 08:06 수정 2019-02-09 08:0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심리적 저지선 0.1% 붕괴 후 연휴 낙폭 착시에 촉각
중개업자 집값 전망지수 조사 이래 최저로 ‘뚝’


© News1

# “집값 하락세가 고착화하는 분위기여서 급매물 값을 낮춰도 문의가 없어요. 당분간 주택시장에 악재가 가득하고 상승 모멘텀은 찾기 힘들어 저희도 집값이 언제 회복할지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 송파구 A 공인)

서울 집값이 설 연휴에도 떨어지며 하락세가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집값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택시장 최전선에 있는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도 집값 하락 전망이 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8% 떨어져 13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졌던 2013년(14주 연속 하락)에 버금가는 장기 하락이다. 감정원은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전세 시장 안정, 금리 상승의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것은 낙폭의 움직임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앞선 1월 마지막 주 0.14% 하락해 5년 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락 폭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0.01%포인트(p)씩 오르락내리락하다 마이너스(-) 0.1%가 붕괴한 후 크게 벌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락 폭이 심리적 저지선 격인 마이너스(-) 0.1%를 넘어서면,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낙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으로 집값 향방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주 낙폭은 수치상으로는 전주보다 줄었으나 연휴를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 통계는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1주일간 부동산시장 현황을 조사한 뒤 분석해 발표한 것이다. 사실상 1일부터 중개업소나 수요자들이 연휴에 들어가, 거래 가능일은 1주일 중 3일에 불과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조사 기간 1주일 중 거래 가능일은 절반인 3일에 불과했다”며 “현재 분위기로 보면 다음 주 통계에선 낙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더는 집값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지난달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6.1로 2013년 4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향후 3개월 이내 집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상승,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집값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은 집을 팔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4년 만에 최저인 50.0을 기록했다.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주택시장은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치기에 낙폭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설 이후에도 아파트 공시가 발표가 예정돼 있어 집값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전문가 칼럼



부자동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부동산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