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올해 집 값 1.0% 하락할 것”…201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망
박재명 기자
입력 2019-01-10 22:06 수정 2019-01-10 22:09
올해 전국 집값이 1.0% 떨어지고 전세금 역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방 주택시장은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10일 ‘2018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정원이 연간 집값 전망을 처음 발표한 2014년 이후 ‘하락’ 전망을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지난해 평균 주택가격이 3.3% 올랐지만 올해는 0.5% 하락할 것으로 감정원은 내다봤다. 주택시장 침체는 지방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매가격이 평균 0.9% 하락했던 지방은 올해 ―1.8%로 하락폭이 2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감정원은 △경제 저성장 △정부 규제강화 △부동산 세제 개편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을 매매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감정원 측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금리 인상도 예상되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주택 구입을 보류하거나 구입 시기를 미룰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전국 주택거래량 역시 지난해(86만 건)보다 5.5% 줄어든 81만 건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전세시장 역시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약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은 올해 전국 전세가격이 2.4% 내려 지난해(―1.8%)보다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 역시 수도권(―2.2%)보다 지방(―2.4%)의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전국 광역시도의 주택시장을 분석한 결과 서울은 순환 주기 상 15개월 째 호황기에 속해있지만 올해는 기세가 약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12개월째 침체기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미옥 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서울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장 안정범위를 벗어난 과열 국면을 보였지만 올해는 서울·경기의 입주물량 증가로 서울 매매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울산은 지난해 6월부터 급격한 가격하락이 관측돼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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