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셋값 1년째 ‘뚝뚝’…사상 최장기간 하락 지속
뉴시스
입력 2018-12-13 14:36 수정 2018-12-13 14:38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1년 연속 하락하며, 장기 안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8% 떨어지며, 약 1년(55주)간 연속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넷째 주(-0.01%) 하락을 시작해 내림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래 최장기간이다. 부동산 비수기로 접어들자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낙폭이 확대(-0.07→-0.08%)되며, 기록 경신행진을 매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을 올해 누적 변동률(작년 12월25일대비 올해 12월10일)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3.29% 하락 중이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여실하다. 지역별로는 울산(-13.37%), 경남(-7.80%), 경북(-6.10%), 충남(-5.72%), 충북(-5.46%), 강원(-4.64%), 부산(-3.6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수도권도 여지가 없다. 경기가 4.46% 하락하고, 인천도 1.89% 내리고, 서울마저 0.34% 떨어지며 곳곳이 ‘추풍낙엽’이다.
서울의 경우 당초 올해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전월세 쏠림 현상이 나타나 가격 불안 우려가 컸지만, 가을철 이사 성수기가 끝나자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같은 추세라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감정원이 2012년부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연간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민간 통계조사기관 KB국민은행를 기준으로 삼으면, 지난 2008년(-1.75%)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하락세다.
앞으로도 아파트 전셋값은 당분간 신규 입주물량과 지방경기 위축에 따른 차별화 장세 속에서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입주물량은 38만2212가구로, 역대 최고수준인 올해 45만1042가구(예정포함) 대비 18.2% 적지만 40만 가구에 육박한다.
앞으로도 아파트 신규공급이 많은 지역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은 하락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 경우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 추가 이전 등으로 인해 입지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수요 증가하며 상승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도 대규모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의 내년도 아파트 입주물량은 19만6367가구로, 올해 22만5442가구 대비 12.9%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거주 선호도가 높은 서울 지역의 입주물량이 올해 3만6504가구에서 내년 4만2445가구로 16.3% 증가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에도 0.06% 떨어지며, 지난 10월 다섯째 주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용산(-0.17%), 서초(-0.15%), 동작(-0.14%), 강동(-0.13%)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광진·노원·동대문구(-0.02%)도 금주 하락 전환했다.출퇴근 수요 등이 꾸준한 서대문(-0.10%)와 마포(-0.11%) 등도 최근 서울 아파트값 조정 국면에서 약세다. 금천구(0.05%)와 구로구(0.02%) 등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는 곳도 있으나 서울 전역이 보합 내지 약세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위축되면서 내년에도 강북은 노후단지 위주로 하락세 지속되고, 강남은 대규모 신규입주가 예정된 지역과 만기도래 매물 증가로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9·13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되며, 매매보다는 전세를 택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경우 시중에 전세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 관계자는 “헬리오시티의 영향으로 위례 신도시 전셋값도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내년초 강동구도 1만여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등 공급량 자체가 많다”면서 “금리인상, 공시지가 현실화 등으로 서울 전셋값은 당분간 안정세 내지 완만한 하락세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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