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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방심하면 오른다”…10억 현금부자 1만명에 긴장한 주택시장

뉴스1

입력 2018-11-08 11:14:00 수정 2018-11-08 11: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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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리더스원’ 청약통해 존재감…주택시장 잠재적불안요인
“풍부한 부동자금 분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 투자처 마련해야”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단지의 모습. © News1

“정말 놀랍다”

올해 마지막 강남권 로또 아파트로 관심을 모은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청약 결과에 대한 주택시장의 반응이다. 정부 규제로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최소 현금 10억원이 필요한 청약인데도 1만여명이 몰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난 6일 청약접수 결과 232가구 모집에 총 9671명이 몰려 평균 41.69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59㎡A 주택형에서 나왔는데 4가구 모집에 무려 1689명이 신청해 42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으로 Δ전용 59㎡ 12억6000만~12억8000만원 Δ전용 84㎡ 16억1000만~17억3000만원 Δ전용 114㎡ 18억~19억9000만원이다. 모든 주택형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된다.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가의 8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즉 최소 10억원 이상의 현금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다주택·고가주택 보유자의 추가 주택 구입이 어렵도록 대출 제한을 대폭 강화해놨다. 지난달 말부터 금융권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적용되면서 주택자금 마련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랑곳 없이 ‘래미안 리더스원’이 기록적인 청약률로 흥행에 성공하자 현금부자들의 자금력에 놀라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래미안 리더스원’이 인기를 끈 것은 희소성과 미래가치 때문이라는 평가다. 서울 인기 주거지인 강남권 아파트인데다 정부의 고분양가 규제로 분양가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되면서 ‘로또 아파트’로 꼽혔다. 여기에 청약 개편 전 유주택자들이 마지막으로 당첨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부터 전용 85㎡ 초과 주택형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게 돼 유주택자의 당첨 기회는 사실상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들 현금부자들을 장기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을 언제든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보고 있다. 규제 여파로 지금은 관망하고 있지만 조금의 틈(상승요인)이라도 보이면 시장에 뛰어들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 과열이 꺾이면서,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0.47%→0.45%→0.26%→0.10%→0.09%→0.07%→0.05%→0.03%→0.02%)돼 장기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현금부자들은 현재로서는 대체 투자처가 마땅히 없기 때문에 기회가 보이면 언제든지 주택시장을 노릴 것”이라며 “오히려 대출규제가 실수요자의 내집마련을 막고 현금부자들이 싼 값에 집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앞서도 정부의 안정화 노력으로 지난 6월까지 서울 집값이 잡혀가는 듯 했으나, 서울시의 용산·여의도 개발계획 발표 이후 투기수요가 해당 지역에 몰려들면서 집값 과열을 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이 당장 주택시장 과열을 재점화하거나 청약시장 광풍을 재현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내년 1월까지는 계절적 비수기이고 하반기 금리인상에나 세제개편안에 따른 법개정, 대규모 입주물량 등이 예고돼 있어 당분간 안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집값 상승으로 가격부담이 커진데다 거시경제 여건도 좋지 않아 주택시장이 확대되기엔 견인 요인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도 이달 말부터 유주택자는 주택 처분 조건으로 청약을 해야 하고 당첨물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열기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지만,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가기는 어렵다”며 “고가주택시장의 수요자인 고자산가들이 안정적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주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를 선택해 하락장에서 서울 시장 강세를 지지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과거 예상치 못한 원인들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경험이 있는 만큼, 정책에 신중을 기하면서 근본적으로 유동성을 분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 투자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부동자금이 갈만한 곳이 생기지 않으면 주택시장에 지속적인 불안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부동산 리츠나 펀드를 공모형으로 확대하는 등 대체 투자처나 자본이 갈 만한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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