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수주 6.2% 감소… 고용 9만2000여명 줄듯”

주애진기자

입력 2018-11-08 03:00 수정 2018-1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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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硏 “집값 1.1% 하락 예상”


내년에 국내 건설 수주액이 5년 만에 최저치로 쪼그라들어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 집값 변동률도 2010년 이후 9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내년 건설 수주 예상액은 올해보다 6.2% 줄어든 135조5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2014년(107조5000억 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등으로 공공 부문 수주는 9.2% 증가하는 반면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 수주가 12.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 금액도 238조2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하락 속도가 과거에 비해 배 이상 빨라지고 있다. 내년 건설투자 감소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도 9만2000명 줄어드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건설경기 하락이 거시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국회에서 내년 SOC 예산을 늘리고 도시재생, 생활형 SOC 등 정부 추진 사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에 전국의 주택 매매가는 올해 대비 1.1% 내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0.2%)보다 지방(―2.0%)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가 하락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로 전국의 전세금은 1.5% 떨어지는 데 그쳐 올해(―2% 전망)보다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수정하는 등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이 8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자산가들이 고가 주택을 매도하지 않고 버티면서 서울 집값은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지방은 누적된 준공 물량과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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