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부동산시장 일단 숨고르기”, 강남 중개업소 “약효 얼마나 갈지 의문”
강성휘 기자
입력 2018-09-14 03:00 수정 2018-09-14 03:00
[9·13 부동산 대책]“현금 가져와서 계약하는 경우 많아
똘똘한 한채 수요 줄어들지 않을것”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대책을 통해 당분간 시장이 눈치 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일부 고가 주택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가 집을 한 채라도 가진 사람이 서울에 투자할 경우 이를 투기 세력으로 보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서울 강남 같은 초고가 시장보다는 뒤늦게 집값이 오른 마포나 동작, 서대문 등이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역들은 30, 40대 중산층이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추격 매수 가능 지역’이었으나 이번 금융규제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대책이 다주택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1주택자가 주도하는 현 집값 상승세를 잠재우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규제가 다주택자에게 집중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세가 낮은 똘똘한 한 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대체로 이번 대책에 회의적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출 없이 현금 싸들고 와서 아파트 계약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돈줄을 막거나 세금 부담을 높인다고 해서 강남 집을 사려는 사람이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발 빠른 다주택자들은 임대사업자 등록 다 마쳤고 대출도 다 끌어 놓았다”며 “대책이 뒤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느리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정부 규제 발표와 실제 적용까지의 간극을 굉장히 잘 파고드는 곳”이라며 “이번 대책은 대부분 입법을 해야 하거나 시행까지 시간이 필요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 틈새와 간극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향후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똘똘한 한채 수요 줄어들지 않을것”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대책을 통해 당분간 시장이 눈치 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일부 고가 주택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가 집을 한 채라도 가진 사람이 서울에 투자할 경우 이를 투기 세력으로 보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서울 강남 같은 초고가 시장보다는 뒤늦게 집값이 오른 마포나 동작, 서대문 등이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역들은 30, 40대 중산층이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추격 매수 가능 지역’이었으나 이번 금융규제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대책이 다주택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1주택자가 주도하는 현 집값 상승세를 잠재우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규제가 다주택자에게 집중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세가 낮은 똘똘한 한 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대체로 이번 대책에 회의적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출 없이 현금 싸들고 와서 아파트 계약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돈줄을 막거나 세금 부담을 높인다고 해서 강남 집을 사려는 사람이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발 빠른 다주택자들은 임대사업자 등록 다 마쳤고 대출도 다 끌어 놓았다”며 “대책이 뒤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느리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정부 규제 발표와 실제 적용까지의 간극을 굉장히 잘 파고드는 곳”이라며 “이번 대책은 대부분 입법을 해야 하거나 시행까지 시간이 필요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 틈새와 간극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향후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급 대책이 이번에 안 나왔는데, 지금처럼 택지 자체를 못 구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주택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도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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