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폭탄’ 현실화?… 경기-인천 집값하락

정임수기자

입력 2017-12-09 03:00 수정 2017-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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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 늘고 분양은 밀려 있어… 수도권 전세도 3년여만에 하락
전국 전월세 전환율도 역대최저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금 상승세가 꺾인 데 이어 ‘전월세 전환율’(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월세×12개월)÷(전세금―월세보증금)×100]으로 계산)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값도 1년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잇단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년에도 상당한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전세금과 집값의 동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은 6.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환율이 낮을수록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작다는 뜻이다.

특히 수도권의 전월세 전환율은 전달과 같은 5.9%를 유지한 반면에 입주 물량이 몰린 지방은 7.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강여정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입주 물량 부담으로 전세금과 월세 보증금이 동반 하락하면서 전월세 전환율 내림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15만여 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급증한 규모다. 수도권에 절반 이상인 8만 채가 몰려 있다. 입주 물량 급증으로 전세금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감정원 집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11월 마지막 주 0.01% 내린 데 이어 이달 4일 0.02% 떨어져 2주째 하락세였다.

‘입주 물량 폭탄’이 몰린 수도권은 전세금과 매매가의 동반 하락이 시작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4일 기준 0.01% 떨어져 약 3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인천 지역 전세금은 각각 0.04%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1%로 지난해 3월 4일 이후 1년 9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양주(―0.08%) 시흥(―0.07%) 안성(―0.06%) 등 경기 지역 11개 시가 떨어져 매매가 하락 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입주 물량이 몰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逆)전세난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깡통 전세’(매매가가 대출금과 보증금을 합한 금액보다 작은 집)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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