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보다 비싼 부산역 매장?… 77m² 1년 임대료 37억원

정임수기자

입력 2017-10-19 03:00 수정 2017-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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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어묵업체 결국 철수

지난해 부산역에 입점한 한 식품매장의 월평균 임대료가 415만 원(1m² 기준)으로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이 매출액에 따라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상업시설을 운영하면서 비롯된 결과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현아 의원실(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부산역 2층의 77m² 규모 매장에 입점한 삼진어묵은 지난해 코레일유통에 임차료로 37억8628만 원을 냈다. 이를 1m²당 월평균 임대료로 환산하면 약 415만 원 수준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조사한 지난해 뉴욕 5번가의 1m²당 임대료(309만 원)보다 비싸고, 서울 중구 명동(93만 원)의 4배를 웃돈다.

이는 2014년 10월 해당 매장에 입점한 삼진어묵이 코레일유통과 매출액의 25%를 임차료로 내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진어묵은 연매출로 약 151억 원을 올렸다. 결국 삼진어묵은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기 힘들어 올해 5월 부산역 매장에서 철수했다.

김 의원은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550여 개 매장에서 매출액 연동 임대료를 받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과도한 임대료를 받아 입점 업체가 내몰리는 관(官)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원주민이 쫓겨나가는 현상)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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