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 뜬 호재 잡아라’ 공사 시작한 교통개발 수혜단지 ‘주목’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0-12 16:10 수정 2017-10-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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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착공에 들어간 교통호재 수혜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교통개발은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착공 전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착공 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형 신규 공공투자사업은 보통 예비타당성조사와 타당성조사, 설계, 보상, 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집값이 오르는 효과가 있는데 이중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교통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계획발표와 착공, 개통 등 3단계에 걸쳐 집값이 오르는 ‘3승 법칙’이 적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획발표 단계에 투자할 때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가령 지하철 개통의 경우 계획발표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착공에 이르기까지 길게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또한 사업자로 선정된 후에도 착공 전 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경우가 있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실제로 신분당선 연장선인 광교~호매실 구간(11.1km)의 경우 당초 2022년 개통예정으로 지난 2006년 기본계획이 수립됐지만 타당성 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현재까지 사업진행이 늦춰지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노선 및 정거장 등 시설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4일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사업 재기획 용역’ 긴급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사업 재개 가능성이 있지만 2022년 개통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또한 인덕원역과 동탄역을 잇는 인덕원~수원 복선전철(33.3km) 사업의 경우 2023년 개통예정이었지만 현재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2015년 기본계획이 확정됐음에도 역사가 추가 또는 제외되는 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개발계획이 수립되거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착공이 연기되는 경우가 빈번해 실제 호재를 누리려면 착공에 들어간 사업 인근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월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 정자~광교 구간(13.8km)이 있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서 수원시 광교신도시를 잇는 이 구간 개통으로 광교중앙역에서 강남까지 30분대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인근 집값이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착공에 들어간 2011년 2월 광교중앙역 앞에 있는 ‘광교 자연앤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H(10층)은 4억347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8769만 원)보다 약 4700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개통된 지난해 1월에는 같은 면적(13층)이 6억8000만 원에 거래돼 착공 이후보다 약 2억4000만 원 올랐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7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착공이 되면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한다. 지난해 9월 개통한 복선전철 경강선 성남~여주(약 57km) 구간 수혜지역인 경기 광주시의 경우 경기광주역을 통해 강남역까지 30분대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착공 시점인 2009년 경기 광주시 아파트 거래량은 2401건으로 지난해(1525건) 대비 약 57.4% 증가했다. 이후 개통시점인 2016년에는 6220건이 거래돼 작년(4028건)에 비해 약 54.4% 늘었다.

이는 청약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는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을 잇는 도시철도 노선으로 지난 2014년 착공해 8월 말 기준 8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9월 걸포북변역 인근인 걸포3지구에서 분양한 ‘한강메트로자이 2차’는 36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926건이 접수돼 평균 8.04대 1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교통개발은 집값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호재이지만 착공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고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때문에 착공이 시작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착공에 들어간 교통호재 수혜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91-2번지 일대에서 ‘부평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난 2014년 9월 착공을 시작한 7호선 석남연장선(2020년 개통예정) 산곡역(가칭)이 바로 앞에 들어서는 초역세권 단지다. 고속터미널역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해 강남권 출퇴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단지는 지하 5~지상 40층, 2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431가구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69~84㎡ 256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9~56㎡, 175실로 구성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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