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막지 못한 ‘부산’의 열기…청약자 17만 명 몰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2-22 16:57 수정 2017-02-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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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아파트값 상승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은 물론 17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2월 현재까지 부산의 아파트값은 평균 1.6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큰 오름폭으로 이 기간 전국 평균은 0.27%, 서울은 0.17% 상승에 그쳤다. 특히 부산시 수영구(2.67%)와 동래구(2.63%), 금정구(2.16%) 등은 2% 이상 올랐고 해운대 역시 1.68%로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대책 이후 부산의 아파트 청약자는 무려 17만4937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청약자가 82만5633명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전국 청약자의 4분의 1이 부산에 몰린 셈이다. 아파트는 13개 단지에서 일반분양 몫으로 3418세대가 나왔고 평균 경쟁률은 51.18대1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경쟁률 10.61대 1)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로 동일한 기간 전국에서는 7만7825세대(160개 단지)가 나왔다.

특히 부산의 13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 수도권 시장에서도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되는 단지를 찾기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과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선보인 ‘부산명지국제신도시사랑으로 부영’의 경우 2만5000명 이상이 청약했으며 같은 달 분양했던 ‘전포유림노르웨이숲’도 6000명 이상이 몰렸다.

부산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3 대책으로 1순위 청약자경이 제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보니 시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 아파트의 분양물량은 역대 최고치다. 일반분양 기준으로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2만8317가구에 달한다. 물량이 많았다고 하는 2015년(1만8090가구)과 비교해도 1만 세대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기장군(6370가구)과 연제구(4897가구)가 가장 많고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는 1421가구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부산 기장군은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분양은 4월 이후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하며 3블록과 5블록, 6블록에서 총 246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연제구에서는 재개발 구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진행된다. 올해 연말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연산3구역과 6구역에서 재개발 아파트를 각각 1029가구, 859가구씩 분양한다. 해운대구에서는 롯데그룹이 3월 초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다. 관광특구에 해당하는 중동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아파트 828가구와 오피스텔 78실 등 총 906가구 규모로 만들어진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부산지역은 올해도 재개발정비사업 등의 요인으로 분양시장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난해 11·3 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주요 지역이 선정된 만큼 청약열기가 치열할수록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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