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앤아웃, 250인분 2시간 안돼 ‘순삭’…새벽 5시50분부터 줄서(종합)

뉴스1

입력 2019-05-22 16:16 수정 2019-05-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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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국 3대버거 중 하나인 유명 버거 브랜드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 팝업스토어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바비레드 강남점에서서 시민들이 주문을 하고 있다. . 2019.5.22/뉴스1

한국 6번째 팝업스토어…“다른 지역서 또 열 것”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 만족도 높아


쉐이크쉑과 미국 양대 버거로 쏜꼽히는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준비한 250인분은 2시간도 안돼 모두 매진됐다. 예상보다 뜨거운 열기에 인앤아웃 미국 본사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인앤아웃은 2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바비레드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당초 11시 개점 예정이었지만 손님들이 몰리면서 개점시간이 9시30분으로 당겨졌다.

이날 인앤아웃 버거에서 준비한 수량은 총 250인분.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몰린 덕에 오전 10시가 되기 전 마감됐다.

◇ “5시50분부터 줄 섰어요”… 개점시간 11시→9시반 당겨

가장 먼저 인앤아웃 버거 맛을 본 이는 이날 새벽 5시50분에 도착했다는 후문이다. 8시10분에 이미 4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긴 대기 시간을 감안한 듯 책을 펴놓고 공부하거나 게임을 시작한 사람도 눈에 띄었다.

8시40분이 되자 줄은 다른 골목으로 이어졌고 순식간에 사람 수가 배로 늘어났다. 인앤아웃 버거 측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호원도 투입했다.

회사원 김나영씨(25)는 “근처에 사는데 1시 출근이라 궁금해서 왔다”며 “인앤아웃 버거는 서부에만 있어서 미국에 있을 때 못 먹어봤다”고 말했다.

비교적 앞줄을 차지한 대학생 김지원씨(24)는 “7시13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후 수업이라 올 수 있었다”며 “더블더블 버거를 가장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20대 남성도 “4시간을 기다리는데 더블더블 버거는 먹어봐야하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현금 결제에 순간 ‘술렁’… 더블더블버거 ‘최고 인기’ 일부선 ‘짜다’ 평가도

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인앤아웃 팝업스토어의 매니저 에릭 빌링. © 뉴스1

이날 팝업스토어에서는 오로지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었다. 이 소식을 듣고 줄을 선 소비자들이 잠시 술렁였지만, 이내 근처 편의점에서 현금을 뽑아왔다. 일부 소비자는 인출할 수 없는 카드가 없어 현금을 인출하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날 팝업스토어에서는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더블 더블 버거’와 함께 ‘치츠버거’, ‘햄버거’를 판매했다. 각각의 가격은 5000원, 4000원, 3000원으로 저렴하다.

취향에 따라 구운 양파, 머스타드 프라이드, 추가 소스와 피클이 들어간 ‘애니멀 스타일’과 햄버거빵 대신 양상추를 먹을 수 있는 ‘프로틴 스타일’을 정할 수 있었다.

음료(1000원)와 감자칩(1000원)을 함께 주는 세트메뉴의 가격도 5000~7000원이었으며, 인앤아웃 버거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3000원에 판매했다.

이날 가장 인기가 높았던 메뉴는 단연 더블더블 버거였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맛있다”는 반응이었으나 일부 소비자는 “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먹어본 더블더블 버거 애니멀 스타일은 패티 2장과 치즈 2장, 피클과 양상추, 토마토가 들어가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먹다보면 조금 짜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해외 이벤트 총괄 매니저인 에릭 빌링(Eric Billing)은 “치즈의 맛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기 자체는 작았지만 안에 토핑이 많이 들어가있어 감자칩과 함께 먹으니 다 먹을 때 쯤 배부르기 시작했다.

인앤아웃 버거는 냉동이 아닌 냉장 패티만 취급하며 감자튀김도 즉석에서 통감자를 썰어 튀기는 등 고품질의 메뉴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앤아웃 버거는 이날 판매한 버거의 패티, 채소를 비롯해 감자칩의 감자 등 모든 재료를 전날 밤 국내에서 조달했다. 다만 치즈는 특유의 풍부한 맛을 간직한 상품을 구할 수 없어 미국에서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이날 인앤아웃 버거를 맛 보기 위한 소비자들의 열정을 눈으로 확인한 빌링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맛이 어떤지 물어보고 소비자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사진 요청에 기꺼이 응하기도 했다.

빌링뿐 아니라 미국에서 파견된 직원들도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선 소비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인앤아웃, 반복되는 팝업스토어… 진출 ‘사전작업’ vs ‘상표권’ 유지용

© 뉴스1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는 2012년을 시작으로 2013~2016년과 올해까지 총 6번째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필리핀, 유럽 등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는 설명이다.

빌링은 “정식 매장을 열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정확한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 다시 팝업스토어를 열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상표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앤아웃이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상표등록 후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상표권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상표권을 등록했고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인들이 인앤아웃 버거를 즐기고자 만들기 위한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쉐이크쉑버거’와 함께 미국의 양대 버거 브랜드인 인앤아웃버거는 1948년 처음 문을 열었다. 신선한 재료를 조달한다는 이유로 미국 서부 지역에서만 주로 운영하며 현재까지 300여개 매장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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