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나도 가족이야”…10명 중 8명 날 위한 쇼핑

뉴시스

입력 2019-05-16 09:59 수정 2019-05-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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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이라고 해서 꼭 가족만을 위해 돈과 시간을 써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일을 빼면 날 위해서 선물을 사는 날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가족 구성원이니까, 5월엔 저를 위한 쇼핑을 좀 했죠.”

직장인 서정훈(34)씨는 지난 주말 교외의 프리미엄 아울렛에 가서 쇼핑을 했다. 다가오는 여름에 입을 만한 옷이 없기도 했지만, 어린이날·어버이날을 맞아 조카와 부모님에게 선물을 하고 나니 내게도 뭔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5월 가정의 달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족을 위해 지출이 많은 시기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나도 가족 중 한 명’이라는 식으로 내가 나를 먼저 챙기겠다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5월에 쇼핑 계획이 있는 사람 10명 중 8명은 나를 위한 소비 계획이 있다고 했다.

16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7~12일 고객 10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2%(872명)가 ‘5월에는 내게도 특별한 선물을 하겠다’고 답했다. 5월 쇼핑 계획을 세운 이유에 관해서는 가장 많은 38%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일원인 나 자신도 함께 챙기고 싶다’고 했다. 27%는 ‘1년의 절반 가량 수고한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했고, 13%는 ‘여름 휴가 대비’, 8%는 ‘쇼핑을 부추기는 날씨’라고 했다.

소비 품목으로는 ‘패션·의류’가 26%로 가장 많았다. 취미용품(19%), 디지털·가전 제품(18%), 음식(16%), ‘여행’(12%)이 뒤를 이었다. ‘얼마까지 나를 위해 돈을 쓸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32%가 10만~30만원을 택했다. 30만~50만원 11%, 50만~100만원 10%, 100만원 이상도 6%였다.

이처럼 나를 위한 소비 패턴은 이른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현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스몰 럭셔리란 적은 돈으로 명품 브랜드 제품을 즐기는 걸 뜻한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핸드백 등이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장품·향수 등을 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쇼핑 방식 또한 철저히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행태라는 측면에서 흔히 나를 위해 돈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분석된다.

SSG닷컴(쓱닷컴)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뷰티 관련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화장품 비중이 2016년 25%에서 지난해 35%까지 증가했다. 판매량은 2016년부터 매년 15%씩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엔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립스틱·파운데이션·아이섀도우 등 10만원 내외로 구매 가능한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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