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라면 대세되나…간편식 스파게티 혈투 예고

뉴스1

입력 2019-02-18 11:14 수정 2019-02-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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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파스타’ 내세워 간편식 시장 너도나도 진출
연이은 후속 제품 출시로 시장 확대 견인


라면업계가 ‘스파게티·파스타’ 간편식 시장을 놓고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라면 업체 중심으로 앞다퉈 파스타 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더니, 연달아 후속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 확대와 소확행의 유행으로 ‘집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맛을 느낀다’는 콘셉트가 통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아직 선두 업체가 없는 가운데 맛과 간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업체가 최종 미소를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 팔도 모두 파스타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파스타 간편식 브랜드 ‘테이블파스타’를 론칭한 삼양식품은 ‘투움바파스타’에 이어 최근 ‘감자크림파스타’를 내놨다. 투움바 파스타가 1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자 후속작을 신속히 내놓은 것이다. 삼양은 이 여세를 몰아 조만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떠먹는 스파게티로 눈을 돌려 ‘떠먹는 컵파스타’ 4종(까르보나라, 볼로네제, 불고기로제, 바질크림&치킨)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 말 마카로니와 유탕면, 꼬불꼬불한 파스타인 ‘푸실리’가 함께 들어간 ‘맥앤치즈 스파게티’도 출시한 바 있다.

농심은 주력 재료인 ‘건면(乾麵)’을 활용해 컵스파게티를 출시하며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실제 스파게티의 주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로 면을 만든 ‘스파게티 토마토’에 이어 ‘스파게티 까르보나라’를 연이어 내놨다.

팔도는 정통 이탈리안 로제 파스타 ‘이탈리안 델리’를 출시했다. 팔도의 액상스프 제조 노하우를 담아 고소한 크림소스에 토마토를 넣어 로제 파스타 특유의 풍미를 살렸다.

라면 업체 외에도 국내 스파게티 소스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 청정원이 ‘냉동 스파게티’ 제품을 출시했다. ‘급속 냉동’으로 쫄깃한 면의 식감을 살리며 차별점을 뒀다.

업계는 면 간편식으로 파스타가 주목받는 이유로 단연 ‘대중성’을 꼽는다. 젊은 세대들은 파스타에 대해 앞선 세대보다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한끼라는 인식이 신(新) 시장 확대의 동인이 되고 있다.

업계는 간편식에 대해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전문점에서 먹던 맛을 70% 이상 구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귀찮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외식을 꺼리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전문점 수준의 메뉴를 먹고 싶은 소비자들의 ‘모순적인’ 심리가 간편식에 투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면 간편식으로서의 파스타 제품들은 라면보다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고급 메뉴를 선보임으로써 ‘소확행’을 만족시키는 전략으로 흐르고 있다.

맛 뿐만 아니라 간편성에 대해서도 갖가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트렌드는 일상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인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우선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다른 간편식 제품들의 추세에 영향받은 바 크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되는 농심·팔도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제품들이다.

이처럼 스파게티 면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국물 없는 라면시장 규모는 수치상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592억 원에서 2017년 4571억 원으로 75% 이상 가량 상승했다.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3.6%에서 2017년 21.8%로 크게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간편식이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제품이기 때문에 파스타 역시 동일한 방식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스파게티의 맛을 얼마나 제대로 낼 수 있을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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