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정부 광역교통대책 서울 집값 낮출까?”…기대감 ↑

뉴스1

입력 2018-10-12 09:27 수정 2018-10-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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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LS타워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교통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TF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18.10.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토부, 서울 주택수요 분산 획기적 교통대책 계획
전문가 “실행되면 효과 기대…비용·시간 등 관건”


정부가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을 예고하면서, 주택 수요가 분산돼 집값 안정을 이룰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2기 신도시와 연말 입지를 발표할 3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F에는 국토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서울주택도시공사), 경기도시공사, 인천도시공사, 교통연구원 등 중앙정부와 수도권 지자체 주택·교통 담당자들이 모두 포함됐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택지개발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수도권 광역교통대책을 병행 추진해 서울 주택수요가 분산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회의를 주재한 손병석 국토부1차관은 “서울 주택가격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택지개발과 더불어 획기적인 광역교통대책을 통해 서울 주변 신도시 등에서 실질적인 주택 수요 분산 효과가 있어야 한다”며 획기적인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TF는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 인기지역에 밀집된 주택수요를 2기, 3기 신도시로 분산시킬 광역교통 개선대책 묘안을 마련해 연말 추가 신규택지를 발표하면서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2기 신도시와 지난달 발표한 3기 신도시의 교통분야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정부의 ‘택지개발과 교통·인프라 병행 개발’의 큰 방향을 함께 공유하고, 지자체의 의견을 취합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택수요가 서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보니 수도권에서 서울 진입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들을 많이 건의했다”며 “철도계획의 경우 택지지구 준공 시기와 철도 개통 시기의 갭이 커 이를 개선하자는 의견들도 제시됐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TF 운영을 통해 현재의 수도권 교통 상황을 면밀히 평가해 광역철도(GTX 등), 도로, BRT, M버스, 환승센터 등 입체적인 수도권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8.10.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교통 개선대책이 정부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서울 주택수요를 분산시켜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발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하에 실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강남 등 서울 집값이 많이 오르는 이유가 바로 직장, 학교 등이 가까운 접근성 때문”이라며 “아무리 수도권 신도시를 조성해도 교통환경이 불편하다보니 서울을 벗어나지 않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정부 계획이 실천돼 수도권 신도시 도시기반이 확충되고 교통이 편리해지면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분명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울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계획 자체는 굉장히 좋은데 택지와 교통인프라를 함께 개발하려면 사업비도 많이 올라가고 시간도 오래 걸려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흐지부지되지 않고 빠르게 실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생길 3기 신도시보다 서울에서 거리가 먼 2기 신도시의 경우 단순히 교통대책만 세워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대학이나 기업 유치 등 지역 자족기능까지 갖춰야 수요분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교통인프라 개발이 더뎠던 2기 신도시에서도 정부가 지원 계획을 밝히자 기대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동안 GTX 개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주민 불편과 불만이 상당했다”며 “정부가 교통 개선을 약속한 만큼 개발이 본격화되면 주택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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