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연봉 업계 최고 수준…분담금으로 돈잔치?

뉴시스

입력 2018-10-11 14:50 수정 2018-10-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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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영리법인 은행연합회 임직원 연봉이 업계 최고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분담금의 70%를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분담금으로 돈잔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의원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의 연봉과 임직원 연봉이 다른 협회 및 업계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 회장은 기본급 4억9000만원, 성과급 50%를 합해 연봉 총 7억3500만원을 받았다. 금투협회장(6억원)과 여신협회장(4억원), 생명보험협회장(3억9000만원), 손해보험협회장(3억53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은행장과 비교해도 많았다.

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은행 연봉에 따르면 18개 은행장 평균연봉은 약 5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13개 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 연봉보다 적게 받았다. 지난해 기업은행장 연봉은 3억8600만원, 산업은행 회장은 3억700만원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그나마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 금투협회의 경우 정회원사가 257개, 회원사 회비가 441억원 규모”라며 “은행연합회는 회비 내는 정회원사가 22개사, 분담금은 20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는 직원 연봉도 업계대비 많았다.

직원 평균연봉은 91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18개 은행 직원들의 평균연봉(8400만원)보다 많다. 이중 12개 은행이 연합회 직원보다 적게 받았다.

협회도 다르지 않았다. 협회 직원 평균연봉은 금투 8300만원, 생보 7800만원, 손보 7600만원, 여신 5400만원 등으로 모두 은행연합회보다 적었다.

이에 은행연합회에서 회원사 분담금으로 돈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은행연합회 지출예산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예산 총합은 227억원으로 이월금 20억원을 제외하면 은행분담금이 203억원이 넘는다.

이중 101억원이 인건비, 경비 94억원 중 40%가 넘는 18억원이 복리후생비로 쓰였다. 이 밖에 체육교양비 12억원, 연수비·포상비 3억원, 업무추진비 7억원 등이다.

정 의원은 “200억원 넘는 은행분담금을 걷어 70%를 자신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하는 셈”이라며 “심지어 복리후생비와 체육교양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20억원 예산 중 본연의 업무인 예산은 용역비 15억9000만원, 회의운영비 1억9000만원 총 18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마저도 업무 때마다 수시 분담금으로 집행한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방만경영에 은행연합회의 보고 미흡을 꼽았다.

은행연합회가 구체적으로 회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경영상 보고하지 않다보니 은행연합회의 부당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들어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은행분담금은 은행들이 분담하는 돈이고 그 돈은 결국 은행을 이용하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며 “회원사는 허리띠를 졸라가며 구조조정하는데 연합회가 돈잔치를 벌이는 것은 금융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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