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미쓰비시, 벤처 펀드 ‘얼라이언스 벤처스’ 공식 출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1-11 17:20 수정 2018-01-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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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미쓰비시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을 통해 ‘얼라이언스 벤처스(Alliance Ventures)’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새로 만들어진 벤처 캐피탈 펀드다. 향후 5년에 걸쳐 최대 10억 달러(약 1조723억 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조성됐으며 펀드 운용 첫 해에는 스타트업 기업에 최대 2억 달러(약 2145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 분야에 집중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첨단기술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을 방치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르노-닛산-미쓰비시는 ‘얼라이언스 2022’라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자동차 업계 최대 규모 벤처 캐피탈 펀드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은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통해 스타트업 및 첨단 기술 업체들에게 투자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 업체들이 얼라이언스 벤처스로부터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협업 정신과 진취적인 창업가 정신을 핵심 가치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펀드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보유한 글로벌 입지로 인해 다양한 잠재 파트너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는 10개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넘는 차량을 판매했다. 회사는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펀드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파트너 업체의 수익까지 실현시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펀드는 스타트업 전 단계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업계 창업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한편 새로운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첫 번째 투자 프로젝트는 무(無)코발트 성분 고형 배터리 자재 개발업체인 미국의 아이오닉 매터리얼스(Ionic Materials)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정해졌다. 향후 지분 인수와 동시에 연구개발 분야 협력을 위한 공동 개발 합의를 이행하게 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매터리얼스는 고형 폴리머 전해질 개발 분야의 선두 업체다. 이 업체가 가진 기술을 통해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 성능과 가격을 모두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회원 업체들이 향후 사용할 수 있는 신규 기술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브랜드 협력을 강화하고 연간 시너지 효과를 2배 이상 성장시켜 오는 2022년까지 26조원 수준으로 규모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얼라이언스 벤처스를 이끌 수장은 20년 이상 기업 금융 부문에서 근무하고 6년 이상 얼라이언스에 있었던 프랑수아 도싸(François Dossa) 전 닛산브라질 CEO가 임명됐다.

회사에 따르면 펀드 운용 기간 동안 12개의 순수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40개 차량과 로봇을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규 투자 시장 발굴과 벤처 캐피탈 전문가 영입이 이뤄지고 실리콘 밸리와 파리, 요코하마, 베이징 등 주요 거점에 사무소가 들어선다.

펀드 자본금은 르노와 닛산이 각각 40%, 미쓰비시가 20%를 맡는다. 또한 운영 실적 모니터링을 위해 별도의 투자 위원회가 갖춰진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이번 투자 정책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에 집중하는 글러벌 스타트업 기업들 중 가장 유망한 업체들을 영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얼라이언스 2022 계획 추진으로 연간 차량 판매량이 14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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