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그림 없는 담배로 줘!‘···편의점 알바생들 곤혹

뉴스1

입력 2017-03-20 15:20:00 수정 2017-03-20 15: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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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경고그림과 미부착된 담배가 진열된 대전의 한 편의점© News1
최근 담뱃갑의 흡연 경고그림을 기피하거나 반발하는 흡연자들로 인해 편의점 알바생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20일 KT&G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23일부터 보건복지부의 금연정책 일환으로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다.

현재 담배공장에서 반출되는 모든 담배제품의 담뱃갑 앞·뒷면(면적의 30% 경고그림, 경고문구 20%)에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흡연, 성기능장애 등 10종의 경고그림이 표출되어있다.

그러나 경고그림 의무화 이전에 반출된 담배들이 아직 이들 경고그림담배와 뒤섞여 유통되면서 경고그림없는 담배 사재기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흡연자들 가운데 담뱃갑 경고그림에 반발하며 경고그림이 없는 담배를 요구하거나 특정 경고그림을 기피하는 사례가 빈발해 편의점 알바생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2016년 12월23일부터 시행된 담뱃갑 경고그림들© News1
대전 한 편의점 알바생 김모씨(28)는 “담배를 살 때 경고그림이 그려진 담배를 주면 그림이 없는 담배를 달라고 강요하는 손님이 많다”며 “진열된 담배 말고 미개봉 된 담배 보루를 뜯어보라고 시키는 경우도 있어 무척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고그림이 미부착된 담배가 없다고 말하면 다른 편의점에는 있는데 왜 여기는 없냐는 식으로 오히려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며 욕을 하고 나간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다른 편의점 알바생 최모씨(25·여)는 “경고그림 중 주로 후두암, 폐암, 빨간 눈의 아이가 그려진 담배를 기피해 손님들이 이런 담배를 바꿔달라고 자주 요청하는 편”이라며 “경고그림이 없거나 그나마 경고내용이 약한 담배를 사재기하려는 손님들이 많아 애를 먹기 일쑤”라고 말했다.

흡연자 김모씨(42)는 “담뱃갑의 경고그림이 구매에 크게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가족이나 아이가 그려진 그림은 불안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해 바꿔달라게 된다”며 “이런 불편한 마음 때문에 경고그림이 없거나 덜 흉한 경고그림 담배를 보면 어쩔 수 없이 사재기를 하게 된다”고 털어났다.

또 다른 흡연자 최모씨(33)는 “아직 경고그림이 없는 담배가 일부 담배판매점에서 유통되다보니, 없다고 하면 일부러 안 주는 것 같아 불쾌한 느낌이 든다”며 “그러니 알바생들에게 왜 없는지 따지게 되고, 억지를 부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경고그림 시행 이전에 반출된 담배의 시장 유통기간은 선호도에 따라 1달부터 최대 6개월까지 다양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경고그림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시중 판매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도 효과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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