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의 언동은 반성경·반복음적 폭거, 신앙적 타락”

뉴시스

입력 2019-06-18 14:08 수정 2019-06-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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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원로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63) 목사를 비판했다.

한국기독교 원로들은 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전광훈 목사는 교회를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직자는 모두를 위한 교회공동체의 목회자로서 정파 소속이나 당파 소속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소속으로 성직의 공공성을 지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교회와 기독교 연합체의 정치화 내지 정치집단화는 교회의 신앙적 공공성을 왜곡하는 일이며 당연히 우리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 목사의 최근 행보를 복음 왜곡, 정치적 선전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자신의 극단적 적대 이데올로기를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내세우고, 교회와 연합기구를 이런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추락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성경적, 반복음적 폭거이고 신앙적 타락”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논쟁을 증폭시킬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더 이상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와 논쟁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건강한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손봉호 장로(서울대 명예교수), 신경하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안재웅 목사(아시아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등이 뜻을 같이했다.

전 목사는 한기총 성명, 기자회견 등을 통해 문재인(66)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면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한기총 회원들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1일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11일부터 벌이고 있다.

전 목사는 수차례 기독교 정당을 설립, 총선을 통한 원내 진출을 시도했다. 이러한 행동은 정교 분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실정법도 어겼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정구속된 전력이 있다.

한기총은 이미 기독교계에서 상징성을 잃었다는 진단도 있다.

국내 개신교 교단은 374개다. 이 중 한기총이 밝힌 가입 교단은 79개이나, 행정보류 등을 명시한 교단 10개를 빼면 69개 교단이다.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가 탈퇴하는 등 군소교단 만 남아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역시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성은 한기총 회원 중 가장 규모가 큰 교단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가 속해 있다.

개신교계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교회연합단체로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정치화, 이념화되면서 기독교 내부 신뢰를 잃어 개신교 주요 교단들과 기독교 기관들이 탈퇴하거나 정식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전 목사를 내란음모 혐의 등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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