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비누도 디자인 따져보고 사는 2030
강승현기자
입력 2018-12-13 03:00 수정 2018-12-13 03:00
생활용품에도 디자인 ‘바람’… 욕실용품 캐릭터 상품 늘어
카카오 접목후 매출 1.5배로… 10배 비싼 伊치약 판매 급증
최근 1인 가구와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생활용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서울에서 혼자 자취 중인 1인 가구 김윤지 씨(29)는 최근 칫솔 치약 등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용품을 자신이 좋아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으로 바꿨다. 김 씨는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지만 매일 사용하는 것들인 만큼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디자인의 제품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카오 접목후 매출 1.5배로… 10배 비싼 伊치약 판매 급증
생활용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마비스 치약(위), 팬톤과 협업해 만든 애경의 2080+PANTONE 제품. 각 업체 제공
얼마 전 이탈리아로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이현선 씨(34)는 현지에서 명품 쇼핑 대신 생활용품 쇼핑을 했다. 골드, 실버 컬러의 칫솔과 같은 브랜드지만 용기별로 색깔이 다른 치약을 7개나 샀다. 꽃이 그려진 수제비누도 각각 다른 모양으로 여러 개 구입했다. 생활용품 쇼핑을 하면서 이 씨가 가장 신경을 쓴 건 제품의 성분이나 기능이 아닌 ‘디자인’이었다. 이 씨는 “방이나 거실만 인테리어가 필요한 게 아니라 화장실도 잘 꾸며 놓고 싶었다”면서 “예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생활용품도 이제는 디자인을 많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최근 1인 가구와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생활용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서울에서 혼자 자취 중인 1인 가구 김윤지 씨(29)는 최근 칫솔 치약 등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용품을 자신이 좋아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으로 바꿨다. 김 씨는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지만 매일 사용하는 것들인 만큼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디자인의 제품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강조한 생활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접목한 LG생활건강의 칫솔은 지난해 대비 월평균 매출액이 157% 성장했다. 올해 7월 국내에 론칭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마비스’는 론칭 초기 입점 매장이 3곳에 불과했지만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12월 현재 입점 매장이 31곳으로 크게 늘었다. 마비스 치약은 천연 성분을 사용해 개당 가격이 1만6000원(85mL)으로 일반 치약에 비해 10배가량 비싸지만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생활용품까지 디자인을 따지는 고객이 늘면서 기존 국내 브랜드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애경산업은 최근 세계적인 컬러 전문기업인 팬톤과 협업해 ‘2080+PANTONE 칫솔·홀더 세트’를 선보였다. 흔히 볼 수 있는 투박한 모양이 아닌 디자인 측면을 강조한 제품으로 8가지의 색깔로 출시됐다. 빙그레와 협업해 만든 아이스크림(메로나) 모양의 칫솔도 내놓았다. 애경은 디자인 전담부서까지 만들어 생활용품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치약 칫솔뿐 아니라 주방세제 용기 등 다른 생활용품 디자인도 전담부서를 통해 계속 변화를 주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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