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명품 선구안’… 브랜드파워 커진 롯데면세점
송충현 기자
입력 2018-07-13 03:00 수정 2018-07-13 03:00
英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 바이어가 파리현지서 직매입
매출 1000% 급증… 해외평가 높아져
롯데, 60명 年 3~4회 전세계 파견… “다양한 시도 등 바이어에 큰 권한”
쇼룸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이 알렉산더 맥퀸 관계자들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신상(품)’을 고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 바이어로는 롯데면세점 상품부문 럭셔리패션팀 안강희 씨(27)가 유일하게 이 쇼룸에 들어가 물건을 살폈다.
안 바이어는 “국내 면세점 중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알렉산더 맥퀸 제품을 최초이자 단독으로 직매입하고 있다”며 “올해 6월 롯데면세점 내 알렉산더 맥퀸 매출이 전년 대비 1000% 늘어나는 등 브랜드 인기가 올라 신발, 스카프 등을 중심으로 많은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명품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하는 것은 해당 면세점이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있다는 의미다.
롯데면세점이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더욱 키워가고 있다. 국내 면세점 산업이 침체되고 있지만 롯데의 바이어들이 엄선한 제품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롯데면세점을 대하는 해외 브랜드들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럭셔리 패션 부문 매입 규모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전년대비 15% 늘었다. 면세점은 바이어가 직접 물건을 선별해 구입하면 면세점이 판매와 재고관리까지 모두 책임진다. 브랜드가 임대료를 내고 ‘입점’해 판매, 재고관리를 직접 하는 백화점과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
이런 이유로 바이어가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상품을 고를 경우 판매가 부진하고 재고가 넘치게 된다. 따라서 매입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바이어들의 상품 선구안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롯데면세점은 1980년 첫 매장을 열 때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조해 왔다. 1984년 면세점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루이비통이 입점했다. 루이비통이 한국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전이다. 뒤이어 1985년 에르메스, 1986년 샤넬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며 럭셔리 브랜드 부문을 강화해 왔다. 롯데면세점 바이어들이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를 속속 입점시킬 수 있는 이유도 이 같은 경력이 한몫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서는 현재 약 60명의 바이어가 1년에 3, 4회씩 전 세계에 나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파리에만 3명의 바이어가 파견돼 약 400억 원 규모의 구매 협상을 마무리했다.
롯데면세점 상품부문 럭셔리패션팀 양승주 바이어(29)는 “롯데면세점은 각 바이어에게 큰 권한을 부여하고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는 만큼 바이어들이 책임감을 갖고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공부하는 만큼 더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해외에 파견된 바이어들은 단순히 쇼룸만 둘러보지 않고 해당 브랜드 매장을 직접 방문해 어떤 상품군의 선호도가 높은지, 매장에 손님은 얼마나 많은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매입에 반영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매출이 2014년 4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6조1000억 원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한 좋은 상품을 엄선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파리=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매출 1000% 급증… 해외평가 높아져
롯데, 60명 年 3~4회 전세계 파견… “다양한 시도 등 바이어에 큰 권한”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알렉산더 맥퀸 쇼룸. 내년 봄여름 시즌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 세계 각국의 바이어가 모인 이 자리에 한국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파리=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의 한 전시회용 건물 1층 쇼룸(상품 전시 공간).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이 내년 봄여름 시즌에 선보일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이 유리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을 받으며 진열돼 있었다. 쇼룸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이 알렉산더 맥퀸 관계자들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신상(품)’을 고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 바이어로는 롯데면세점 상품부문 럭셔리패션팀 안강희 씨(27)가 유일하게 이 쇼룸에 들어가 물건을 살폈다.
안 바이어는 “국내 면세점 중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알렉산더 맥퀸 제품을 최초이자 단독으로 직매입하고 있다”며 “올해 6월 롯데면세점 내 알렉산더 맥퀸 매출이 전년 대비 1000% 늘어나는 등 브랜드 인기가 올라 신발, 스카프 등을 중심으로 많은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명품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하는 것은 해당 면세점이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있다는 의미다.
롯데면세점이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더욱 키워가고 있다. 국내 면세점 산업이 침체되고 있지만 롯데의 바이어들이 엄선한 제품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롯데면세점을 대하는 해외 브랜드들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럭셔리 패션 부문 매입 규모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전년대비 15% 늘었다. 면세점은 바이어가 직접 물건을 선별해 구입하면 면세점이 판매와 재고관리까지 모두 책임진다. 브랜드가 임대료를 내고 ‘입점’해 판매, 재고관리를 직접 하는 백화점과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
이런 이유로 바이어가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상품을 고를 경우 판매가 부진하고 재고가 넘치게 된다. 따라서 매입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바이어들의 상품 선구안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롯데면세점은 1980년 첫 매장을 열 때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조해 왔다. 1984년 면세점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루이비통이 입점했다. 루이비통이 한국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전이다. 뒤이어 1985년 에르메스, 1986년 샤넬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며 럭셔리 브랜드 부문을 강화해 왔다. 롯데면세점 바이어들이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를 속속 입점시킬 수 있는 이유도 이 같은 경력이 한몫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서는 현재 약 60명의 바이어가 1년에 3, 4회씩 전 세계에 나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파리에만 3명의 바이어가 파견돼 약 400억 원 규모의 구매 협상을 마무리했다.
롯데면세점 상품부문 럭셔리패션팀 양승주 바이어(29)는 “롯데면세점은 각 바이어에게 큰 권한을 부여하고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는 만큼 바이어들이 책임감을 갖고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공부하는 만큼 더 큰 기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해외에 파견된 바이어들은 단순히 쇼룸만 둘러보지 않고 해당 브랜드 매장을 직접 방문해 어떤 상품군의 선호도가 높은지, 매장에 손님은 얼마나 많은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매입에 반영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매출이 2014년 4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6조1000억 원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한 좋은 상품을 엄선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파리=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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