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영 꺼려… 돈 덜 쓰는 중장년 1인가구

김성모 기자

입력 2018-03-14 03:00 수정 2018-03-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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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자사고객 빅데이터 분석
50대 43%, 월소득 300만원 넘지만 카드 이용 금액, 30대의 62% 그쳐
외식-쇼핑 비중도 2030보다 낮아


혼자 사는 40, 50대 중장년층이 소득은 높지만 소비는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자사 고객들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와 1인 가구 2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13일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소비특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0, 50대 중장년층 1인 가구는 다른 연령대 1인 가구보다 소득 수준, 경제적 만족도는 높지만 실제 소비는 가장 낮았다.

지난해 월평균 300만 원 이상을 번 고객 가운데 50대 비중은 42.5%였다. 이는 20대(14.3%), 30대(32.5%), 40대(38.7%)보다 높은 것이다. 반면 월평균 1인당 카드 이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용 금액을 1로 환산했을 때 20대 0.9, 40대 0.99, 50대 0.62로 50대가 가장 낮았다. 돈은 많이 벌지만 그만큼 쓰진 않는다는 의미다.

중장년층 1인 가구들의 소비행태를 보면 의료비, 교통비 등 일상에서 꼭 필요한 비용은 쓰되 외식이나 쇼핑 등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의료·교통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대가 24.3%, 30대 27.5%, 40대 34.7%, 50대 34.6%로 40, 50대가 높았다. 반면 외식·쇼핑은 20대(69.7%), 30대(67.0%)보다 40대(60.1%), 50대(59.3%)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중장년층의 소비성향은 감성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이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데 서툴다는 것이다. ‘혼자 생활할 때 언제 불편하냐’는 질문에 20, 30대는 각각 38.5%, 27.2%가 ‘식사, 쇼핑 등 일상 활동’을 꼽았다. 40, 50대는 이 비중이 39.9%, 28.2%였다.

여가 활동과 관련해서는 이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20, 30대의 경우 16.2%가 혼자 여가 활동을 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40, 50대는 4명 중 1명(25.3%)이 혼자 여가를 즐기는 것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또 40% 내외의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외로움, 미래에 대한 불안 등 ‘감성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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