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만찬때 다른 화랑서 그림 대여… 50년 친구로 서운? 그럴 리가 있나요”

김선미기자

입력 2017-11-15 03:00:00 수정 2017-11-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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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과 초등동창 황달성 대표… 금산갤러리 주최 22일 ‘스푼아트 쇼’
오디션 형식 접목 발랄한 아트페어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황달성 대표가 정재철 작가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황 대표는 “국내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 조했다. 금산갤러리 제공
“대통령 되더니, 우리 화랑에서는 전혀 그림을 들이지 않아요. 허허.”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의 황달성 대표(64)를 만난 8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한국을 방문한 기간이었다. 그 무렵 청와대 측은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그림 두 점을 대여해 청와대에 걸고 귀빈을 맞았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으로 50여 년째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가 금산갤러리의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했었다. 서운하지 않았을까.

“서운하긴요. 대통령과 그 가족이 친화력도 뛰어나고 문화예술을 좋아하는데, 오해받을까 봐 전시장 근처엔 얼씬도 안 하네요. 최근엔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친구의 딸 결혼식이 있었어요. 대통령이 축의금 10만 원을 보냈더라고요. 그만큼 대통령이 조심하는 것이고, 우리 친구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봐 주는 것이고요.”

황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에는 가난하고 젊은 작가들 그림을 꽤 샀다. 도예가 이세용을 눈여겨보라며 소개하기도 했다. 대통령 부인은 어떨까. “영부인의 미술 안목이 무척 높고,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해요. 10여 년 전부터 단색화의 대가 윤형근의 작품에 관심을 보였는데 여유가 없어 결국 못 샀죠. 나중에 안타까워했어요.”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는 미술 상담 일을 하고 싶어 금산갤러리에서 일했으나 기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통에 관뒀다고 한다. “어머니 닮아 음식 솜씨가 빼어나 우리 갤러리의 고객 초대 파티 때 칭찬이 자자했다니깐요.”

황 대표는 22∼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3회 ‘스푼아트 쇼 2017’을 연다. 젊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2015년 그가 주도해 시작한 미술행사다. 젊은 컬렉터들을 모으기 위해 오디션 제도도 도입했다. 전문가 추천을 받은 작가의 작품을 심의위원이 검증하고, 갤러리들이 최종적으로 출품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발랄한 행사 제목만큼 “엄청 재미난 미술행사”라는 입소문이 이미 많이 났다.

고려대 철학과를 나온 그가 사료 사업을 하는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지 않고 1990년대 초반 갤러리를 열게 된 것은 아이디어가 넘치니 화랑을 해 보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2002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창설을 이끌었고, 2008년엔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를 처음 열어 호텔에서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문화를 국내에 도입했다.

“호텔아트페어와 스푼아트 쇼를 합쳐 내년엔 ‘아시아 아트페어’로 키우려고 합니다. 세계가 아시아 미술을 주목하고 있거든요. 한국의 유망한 젊은 미술가들이 ‘우물 안’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그땐 문 대통령도 적극 우리 미술계 부흥에 나서주면 좋겠네요. 허허.”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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