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도 제쳤다…수입맥주 전성시대

스포츠동아

입력 2017-06-29 05:45 수정 2017-06-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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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서 생수 매출 처음 뛰어넘어
편의점서도 국산맥주 대비 높은 신장률
혼술·홈술 등 가벼운 음주문화 영향

유통가에서 수입맥주의 인기 상한가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대형마트에선 올해 처음으로 생수 매출까지 뛰어넘었다. 1인 가구가 많이 찾는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 판매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5년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수입맥주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생수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탄산수를 포함한 생수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수입맥주 매출은 올해 상반기(1월1일∼6월24일) 124.2%를 기록했다. 생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신장했지만, 수입맥주의 경우 동일 기간 142.0%나 신장했다. 2013년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의 6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수입맥주를 찾는 고객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마트의 수입맥주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주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6%, 2분기 4.8%, 3분기 5.0%, 4분기 9.0%의 증가세에 그쳤다. 하지만 수입맥주의 경우 1분기 19.1%, 2분기 19.0%, 3분기 19.2%, 4분기 40.8%로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다. CU에 따르면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1일부터 18일까지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2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맥주의 매출은 3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자릿수 신장률을 보인 국산 맥주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는 게 CU 측의 설명이다.

유통매장에서 수입맥주 인기가 치솟은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의 주류를 즐기려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볍게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문화가 생겨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관련 프로모션을 활발히 벌인 것도 수입맥주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대표적인 예가 편의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4개 1만원’ 행사다.

유통업체들은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 상품도 다양화했다. 가장 보편화 된 라거에서 에일, 다크 등으로 다양화 하는 한편 수제맥주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미국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만하스 브루어리’에서 제조한 수제 맥주를 선보였고, CU도 최근 업계 최초로 호주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인 스탁에이드 컴퍼니의 수제맥주를 내놨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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