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LG전자, 글로벌 연구거점 구축해 AI 최고전문가 키운다

김창덕 기자

입력 2019-07-17 03:00 수정 2019-07-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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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와 손잡고 심화교육… 美-加대학서 전문가 인증제 운영
러시아 연구소에선 센서기술 강화… 로봇 관련기업과 제휴사업도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LG전자가 수트봇, 클린봇, 서브봇 등 다양한 형태의 ‘LG클로이’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는 이 회사의 미래 신사업 전략 방향을 가장 명료하게 보여준다. 클로이는 가정용 로봇에서 상업용 서비스로봇까지 전체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다. ‘똑똑하면서도(CLever&CLear) 친근한(CLose) 인공지능(AI)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LG전자는 산업 현장, 상업 또는 물류 시설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클로이 수트봇’, 가정용 홈로봇 ‘클로이 홈’, 안내 로봇인 ‘클로이 가이드봇’, 청소 로봇 ‘클로이 클린봇’, 서비스업에서 활용 가능한 ‘클로이 서브봇’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핵심은 역시 AI 기술. LG전자는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미국 카네기멜런대, 캐나다 토론토대와 함께 개설한 ‘AI 스페셜리스트’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두 대학 모두 AI 연구와 관련해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곳. LG전자는 이 프로그램 이수자들이 지도교수가 포함된 인증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만 ‘AI 전문가’ 타이틀을 주고 있다. AI 전문가는 실제 LG전자에서 프로젝트 내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다른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멘토로도 활동하게 된다.

국내에도 양성 과정이 있다. 1월 개설한 ‘LG전자-KAIST 인공지능 고급과정’으로 영상, 음성, 제어, 고급알고리즘 4개 영역의 10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이 과정을 수강하는 동안 KAIST 교수로부터 직접 AI 심화교육도 받는다.

이렇게 길러진 전문가들은 5곳의 AI 연구개발(R&D) 글로벌 거점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고객이 사용하는 기기 자체에서 AI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AI’, AI 스스로 반복학습을 통해 해결 방법을 터득하는 ‘강화학습’이다.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벡터연구소 창립 멤버이자 인공지능망 분야 대가인 대린 그레이엄 박사가 연구소장을 맡았다.

러시아 모스크바연구소에도 AI 전담팀을 신설, 센서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센서는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2017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마련한 인공지능연구소도 인식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 ‘어드밴스트 AI’는 딥러닝과 미래자동차 기술에, 인도 벵갈루루 소프트웨어연구소 내 AI 연구조직은 생체인식 분야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AI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제휴사업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와의 로봇주행 공동 연구, CJ푸드빌과의 식당용 로봇 공동 개발 등이 그런 사례다. 로보스타, 보사노바 로보틱스, 아크릴, 로보티즈, 엔젤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회사들은 물론 자율주행 분야의 스타트업들인 미국 에이아이, 이스라엘 바야비전, 한국 스트라드비젼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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