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빈틈 없는 A3 지원 무한잉크 복합기, 브라더 MFC-T4500DW

동아닷컴

입력 2018-12-13 21:10 수정 2018-12-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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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 무한잉크는 요즘 잉크젯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확실한 '대세'가 되었다. 잉크를 한번 충전해서 수 천장을 출력할 수 있고, 보충용 잉크도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 카트리지 방식 제품에 비해 압도적인 경제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제조사에서 공인한 무한잉크 시스템을 탑재하므로 사후지원이나 출력 품질 면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제조사에서 무한잉크 제품을 내놓고 경쟁한 덕분에 제품의 사양도 좋아졌다. 한 대로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기 구성은 기본이고, 팩스나 ADF(자동연속원고공급장치), 자동양면인쇄 같은 부가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적지 않다. 가정은 물론, 소규모 사무실에서 이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브라더 MFC-T4500DW (출처=IT동아)

그렇다면 이젠 무한잉크 제품군도 좀 더 큰 시장을 노려볼 만 하다. 이를테면 중소~중소기업이나 전문가 시장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고객들은 경제성이나 편의성 외에도 빠른 출력 속도나 고급 네트워크 기능, 그리고 A3 대형 용지 출력까지 원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위와 같은 고급 사양을 갖춘 무한잉크 잉크젯 복합기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브라더(Brother)의 MFC-T4500DW도 그 중의 하나다.

큰 덩치에 담긴 다채로운 기능

브라더 MFC-T4500DW는 기업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인 만큼, 기존의 가정용 제품 대비 덩치가 큰 편이다(575 x 477 x 310mm).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마냥 크다고만 할 수는 없는데, A3 지원 제품이 덩치가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경쟁사의 A3 무한잉크 제품(예: 엡손 L1455, 666 x 486 x 418)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편이니 납득할 만 하다.

제품 전면의 조작 인터페이스 (출처=IT동아)

제품 전면의 조작 인터페이스는 6.8cm 터치스크린(컬러)와 물리적 버튼이 조합된 형태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기본적인 메뉴 선택(팩스, 복사, 스캔 등) 및 이미지 확인을 하며, 전원, 돌아가기, 홈, 취소, 숫자 입력 등의 자주 쓰는 공통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구현했다. 이외에 홈 화면의 바로가기 버튼에 자주 쓰는 기능(최대 12가지 선택 가능)을 등록해 두는 것도 가능하다.

좌측면의 USB 포트 (출처=IT동아)

조작 인터페이스 좌측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의 연결이 가능한 USB 포트가 달렸다. 이를 통해 USB 저장장치에 담긴 이미지 파일(JPEG)을 곧장 출력하거나 스캔한 파일(PDF, JPEG, TIFF)을 USB 저장장치로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PC 연결 없이 출력이나 스캔 작업을 할 수 있어 생각 이상으로 빈번하게 쓰이는 기능이다. 다만, 출력 가능한 파일의 종류가 보다 다양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총 350매, A3 용지까지 지원하는 2개의 용지함

A3용으로 확장 가능한 표준 용지함 (출처=IT동아)
조작 인터페이스 하단에는 용지 출력부, 그리고 표준 용지함이 위치한다. 표준 용지함에는 최대 250매의 용지를 담을 수 있는데, 초기 상태에선 A4, LTR, B5 정도의 용지만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용지함 가운데의 스위치를 밀고 용지함 양쪽 부분을 당기면 용지함 전체의 길이가 확장, A3 같은 큰 용지도 넣을 수 있게 된다. 이 제품 최대의 특징 중 하나다.

A3 용지를 표준 용지함에 적재한 상태 (출처=IT동아)

다만 이렇게 표준 용지함을 확장한 상태에선 용지함 전체가 전면으로 다소 튀어나오기 때문에 시각적인 깔끔함이 떨어진다. 그리고 아무래도 일반적인 사무실에선 A3 보단 A4의 이용빈도가 더 s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브라더 MFC-T4500DW는 제품 후면에 또 하나의 다목적 용지함을 마련해 두었다.

A3를 지원하는 다목적 용지함 (출처=IT동아)

최대 100매의 용지를 적재할 수 있는 이 다목적 용지함에 A3 용지를, 제품 하단의 표준 용지함에 A4 용지를 적재하는 형태로 이용한다면 다양한 작업에 대응이 가능하며, 시각적으로도 깔끔하다. 물론 A4보다 A3 출력을 더 많이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표준 용지함에 A3, 다목적 용지함에 A4를 적재하는 형태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쟁사 제품 중에는 다목적 용지함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1매의 용지만 적재 가능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비해 100매의 용지를 적재할 수 있는 브라더 MFC-T4500DW의 다목적 용지함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제품 상단의 ADF (출처=IT동아)

또한 A3 지원 복합기 중에 A3의 출력만 가능하고 복사나 스캔은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브라더 MFC-T4500DW 제품 상단의 평판 스캐너 및 ADF는 A3 용지를 지원한다. 특히 ADF의 경우, A4나 A3 외에 최대 길이 900mm의 긴 원고도 스캔이 가능하며 연속으로 여러 장(최대 50매)의 원고를 자동으로 빨아들이며 연속 스캔 / 복사가 가능하다. 참고로 브라더 MFC-T4500DW의 ADF나 표준 용지함은 타사 제품 대비 용량도 크지만 외피의 두께도 상당하다. ADF나 용지함을 세게 여닫는 습관이 있는 사용자가 많은 편이라 파손을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우월한 경제성의 내장형 정품 무한잉크 시스템

본체 전면 우측에는 무한잉크 탱크가 달려있다. 내장형이라 디자인이 깔끔하며,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도 전면 투명창으로 잉크 잔량을 확인 가능하다. 검정, 빨강, 파랑, 노랑의 4색 잉크를 이용하며, 검정 잉크(BTD60)는 최대 6500매, 컬러 잉크(BT5000)는 최대 5000매의 출력이 가능하다. 이용하는 잉크는 2018년형 가정용 무한잉크 제품군(MFC-T910DW 등)과 같은 것을 쓴다.

자유롭게 리필 가능한 잉크탱크 (출처=IT동아)

이 잉크는 검정 / 컬러 모두 염료 성분이다. 안료 잉크에 비해 인쇄물이 수분과 접촉하면 글자가 번질 우려가 있긴 하지만 컬러 표현능력이 한층 뛰어나 고품질 사진 출력이 가능한 것이 염료 잉크의 강점이다. BTD60 잉크와 BT5000 잉크는 브라더 공식 쇼핑몰 기준 병당 9,900원에 팔리고 있다. 잉크 기준, 장당 약 1.52원의 잉크 비용이 드는 셈이니 경제성 측면에선 더할 나위가 없으며, MFC-T910DW 본체를 구매하면 검정 및 컬러 잉크 1세트가 기본으로 들어있다.

모바일, 원격 출력 및 관리, 클라우드 지원하는 네트워크 솔루션

본체 후면에는 전원 케이블용 포트 1개 외의 물리적 포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 외의 포트(USB-B, 유선랜, 모뎀 입력, 전화 출력)는 본체 상단을 들어올리면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기기와 접속하며, 본체 상단을 닫으면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다. 그 외에 내부적으로는 와이파이 통신이 가능한 무선랜 기능도 품었다.

대부분의 유선 포트를 내부에 숨겼다 (출처=IT동아)

네트워크 기능의 경우, 유선 및 무선을 통한 PC 접속 외에 안드로이드, iOS 운영제체 기반의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접속도 지원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브라더 iPrint & Scan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의 사진이나 문서, 웹페이지나 이메일 등을 출력하거나 복합기에서 스캔한 파일을 모바일기기에 저장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브라더 iPrint & Scan 모바일 앱을 통한 출력 (출처=IT동아)

물론 꼭 브라더 iPrint & Scan 모바일 앱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기기 자체의 인쇄 기능을 통한 무선 출력, 와이파이 다이렉트도 지원한다.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 앱을 설치, 이용자 계정에 MFC-T910DW를 등록해 두면 이용자의 위치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격 출력이 가능하므로 팩스를 보내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만 하다. 다만, 클라우드 서버를 거쳐 인쇄 데이터를 전달한다는 특성 때문에 출력 명령 후 실제 출력이 될 때까지 1분 이상(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다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알아 두자.

웹 브라우저 접속을 통한 제품 관리 메뉴 (출처=IT동아)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PC에서 브라더 MFC-T4500DW 내부로 접근, 제품 상태를 모니터링 하거나 각종 설정을 변경 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능은 웹 브라우저에 브라더 MFC-T4500DW의 IP 주소를 입력하거나 관리자 전용 소프트웨어인 BRAdmin Professional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 사내의 여러 프린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IT 관리자에게 유용할 것이다. 다만, 관리 페이지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향후 개선했으면 한다.

자체 앱을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접속 기능 (출처=IT동아)

이외에도 브라더 MFC-T4500DW를 인터넷에 연결했을 때 추가되는 기능은 많다. 제품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브라더 프린터용 앱의 이용이 가능한데, 이용할 수 있는 앱은 각종 유용한 서식(편지지, 오선지, 쇼핑리스트 등)을 PC 없이 출력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센터, 스캔 직후 이메일로 보내거나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의 파일을 생성하는 기능 등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원노트, 원드라이브, 구글드라이브, 에버노트 등에 접속해 복합기와 클라우드 서비스 간에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능도 제공하므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진 최근의 업무 환경에도 적합하다.

출력 속도와 품질은?

그렇다면 프린터로서 가장 중요한 출력 성능은 어떨까? 특히 기업용 제품에서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출력 속도, 그리고 텍스트의 깔끔함이다. 제조사에서 밝힌 브라더 MFC-T4500DW의 출력 해상도는 1200 x 4800dpi이며, 출력 속도는 업계 표준(ISO) 기준 일반 모드에선 최대 22ipm(흑백), 20ipm(컬러)이며 고속 모드에선 최대 35ppm(컬러), 27ppm(흑백)에 이른다. 수치만으로 따지면 어지간한 레이저 프린터와 맞먹는 속도이며, 경쟁사인 엡손의 L1455의 18 / 10ipm(일반), 32 / 30ppm(고속) 보다도 빠르다. 물론 사양표 상의 수치와 실제 체감 성능은 다른 경우가 있으니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이다.

문서 출력 테스트 (출처=IT동아)

실제로 A4 규격 일반 텍스트 문서를 브라더 MFC-T4500DW로 출력해 보니 표준 모드에선 최초 1매를 출력하는데 약 8초가 걸린 후 이후부터 약 2초당 1매씩을 출력했으며, 고속 모드에선 최초 1매 출력이 7초, 이후부터 약 1.5초당 1매씩을 출력했다. 제조사에서 밝힌 대로 거의 레이저 프린터에 육박하는 속도다. 다만 고품질 모드에서는 최초 1매 출력에 18초, 이후부터는 1매당 13초 정도가 걸리는 등, 속도 저하폭이 상당했다.

고속 모드

표준 모드
고품질 모드

출력물을 살펴보면 고속모드와 표준모드 사이의 품질차이는 제법 있지만, 표준모드와 고품질 모드 사이의 체감적인 품질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출력 속도 대비 품질을 생각한다면 표준모드만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브라더 MFC-T4500DW는 자동 양면인쇄 기능을 지원한다. 한쪽 면의 인쇄가 끝나면 이를 다시 자동으로 빨아들여 반대편에 인쇄한 뒤 출력하기 때문에 용지를 뒤집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고속 모드(일반용지)
표준 모드(일반용지)
고품질 모드(일반 용지)
컬러 인쇄의 경우, A4 일반 용지를 가득 채운 사진 1매를 출력하는데 표준 모드는 약 24초, 고속 모드는 약 16초가 소요되었으며 고품질 모드에선 40초 정도가 걸렸다. 이 역시 상당히 빠른 속도다. 출력 품질은 당연히 고품질 모드가 가장 좋았지만, 언뜻 봐선 표준 모드나 고속 모드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디자인 시안 확인 정도의 용도라면 표준모드나 고속 모드를 이용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참고로 브라더 MFC-T4500DW는 일반 A4 용지로 출력할 때도 용지 가장자리의 여백 없이 출력하는 기능을 지원한다(고속 모드는 제외).

고품질 모드(전용지)
최고품질 모드(전용지)
그렇다면 잉크젯 전용 광택용지(인화지)를 이용할 경우는 어떨까? 10 x 15cm 규격의 광택용지를 이용, 컬러 사진을 출력해봤다. 그 결과 고품질 모드에선 약 1분 13초, 최고품질 모드에선 2분 25초 만에 결과물을 출력했다(광택용지 이용 시 표준 모드 선택 불가). 출력 속도는 무난한 수준이다. 4색 잉크를 이용하는 일반 잉크젯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결과물의 선명도나 색감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며, 언뜻 봐선 6색 잉크를 이용하는 포토 전용 프린터에 크게 뒤지지 않는 것 같다. 고품질 모드와 최고품질 모드의 품질 차이가 그리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최고품질 모드를 자주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비싸지만 '돈 값'은 한다?

브라더 MFC-T4500DW는 여러모로 탄탄한 사양을 갖춘 만능형 제품이다. 인쇄와 스캔, 복사, 팩스를 지원하는 복합기라는 점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A3 용지 지원 및 넉넉한 용량의 표준 및 다목적 용지함, 자동 양면인쇄 기능, ADF,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 그리고 빠른 출력 속도 및 우수한 인쇄 품질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정품 무한잉크 제품군 특유의 우수한 경제성까지 제공하고 있어 이렇다할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무한잉크 제품군 중에서도 최상위급 사양을 갖춘 제품임이 틀림 없다. 다만, 그러다 보니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다. 브라더 MFC-T4500DW는 2018년 12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15만 8,000원에 팔리고 있는데, 이는 A4용 일반 무한잉크 제품군은 물론, 다른 A3 지원 제품군과 비교해도 다소 비싼 수준이다.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면 최근 활성화된 프린터 렌탈 서비스의 이용도 생각해 볼 만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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