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추격에… 삼성-애플 스마트폰 투톱 흔들

서동일기자

입력 2017-01-17 03:00 수정 2017-01-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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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3 작년 출하량 2억5000만대, 애플 첫 추월… 삼성 턱밑 쫓아와
업계 “올해 양강구도 무너질 것”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안정적 ‘세대교체’가 삼성전자, 애플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수 있을까.

 지난해 중국 ‘빅 3’ 스마트폰 제조사로 꼽히는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등의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2위 애플을 넘어섰다. 화웨이는 ‘1세대’, 오포와 비보는 ‘2세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불리는 곳이다. 이들은 1위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체구를 불려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3사의 지난해 1∼11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554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애플 1억8680만 대보다 6860만 대 많고, 1위 삼성전자(2억8070만 대)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구나 오포와 비보는 사실상 ‘형제 회사’다 중국 음향·영상 전문 업체 부부가오(步步高·BBK)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오포는 중가형 스마트폰 생산·판매에 집중하고, 비보는 중고가형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똑같은 시장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을 세분한 뒤 각각 공략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지난해 3분기(7∼9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1세대 제조업체로 꼽히는 화웨이, 샤오미를 제치고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도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화웨이-오포-비보 순이었다.

 지금까지 중국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발목을 잡았던 ‘짝퉁폰’ ‘중저가형 스마트폰’이라는 인식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아너 매직(Honor Magic)’을 비롯해 ‘P9’ ‘메이트9’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미국, 한국 시장 등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에서도 P9 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업체와도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국내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올해는 삼성전자, 애플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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