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가 현실로”…상처나도 자가 치유 가능한 ‘전자피부’ 개발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입력 2018-02-14 15:10 수정 2018-02-14 15:35
사진=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피부의 압력과 온도 등을 측정하며 상처가 나도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갖춘 전자 피부가 개발됐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한 전자피부 연구 결과를 9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벤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얇고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이 전부피부는 압력, 온도, 습도 및 공기 흐름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내장되어있다. 이 센서는 사람의 피부와 같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며, 얇은 재질로 모양 변형이 쉬워 어떤 표면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폴리이민(Polyimine)'을 주재료로 전자피부를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흠집이 나더라도 상온에서 쉽게 회복된다. 안정성과 강도를 위해 은나노 입자도 첨가했다.
또한, 회복을 위한 접착용액과 재활용을 위한 분해용액도 개발했다. 에탄올에 세 가지 화합물질을 섞어 만든 이 접착용액은 상처 난 피부를 회복하기 위한 접착제의 역할을 한다. 만약 센서가 부서져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에는 분해용액을 사용하면 된다. 분해용액 속에 손상된 전자피부를 넣으면 무거운 은나노 입자만 가라앉는다. 나머지 물질은 분해돼 용액 속에 섞여 있다. 이렇게 분리된 은나노 입자와 화합물이 분해된 용액은 새로운 전자피부를 만드는데 재활용할 수 있다.
아직 실용화가 되려면 멀어 보이지만, 이 전자피부는 소량의 열과 압력만으로도 굴곡진 면에 쉽게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 보철물 또는 로봇 등에 널리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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