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켜고 비밀번호 입력하면 결제 끝

신무경기자

입력 2018-02-13 03:00 수정 2018-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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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멤버스 ‘엘페이 웨이브’ 써보니

음파결제 기술을 접목한 롯데멤버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 웨이브’의 시연 모습. 롯데멤버스 제공
‘앱 켜고 카드 선택해 비밀번호 입력하면 결제 완료.’

12일 서울 중구 청파로 소재 롯데마트 서울역점. 젤리 한 봉지를 들고 ‘1000원입니다’라는 매장 직원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L.pay(엘페이) 앱을 실행한 뒤 계산대에 비치된 서명패드에 갖다 댔다.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간편결제가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음파결제’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 서명패드 등과 연동해 스마트폰 하나로 오프라인에서까지 결제가 가능한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카드나 현금을 따로 갖고 다닐 필요가 없는 ‘현금 없는 사회’의 단적인 모습이다.

롯데멤버스는 2017년 4월 음파결제 솔루션을 접목한 ‘엘페이 웨이브’를 출시했다. 음파결제 솔루션은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음파로 스마트폰에서 결제 단말기로 지불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롯데멤버스는 스타트업 육성 전문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에 입주한 모비두에 7억 원을 투자해 이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했다.

엘페이 웨이브는 모바일 앱을 켠 뒤 결제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까지 0.5초면 될 정도로 빠른 편이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켠 뒤 바코드를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 점원에게 보여주면 점원이 바코드 스캐너로 스캔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과정이 단순해진 셈이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블루투스를 활용한 비컨 등의 기술과 달리 음파 송수신 과정 중 휴대전화 배터리 소모도 없다.

롯데멤버스는 포스, 서명패드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단말기(PDA), 태블릿PC, 심지어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웨이브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엘페이 웨이브는 현재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전국 1만 개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태블릿PC에 엘페이 웨이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 브랜드 4만 개 가맹점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에까지 활용처를 넓힌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설날을 맞아 2월에 롯데닷컴과 온라인 롯데슈퍼, 엘롯데, 롯데아이몰 등에서 엘페이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에 따라 고객에게 엘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엘페이 웨이브 사용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엘페이 이용금액은 출시 이후 매월 20% 이상 늘고 있으며, 기존 롯데백화점에서 엘페이를 사용하는 고객 35%가량(올해 1월 기준)이 웨이브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조민상 롯데멤버스 핀테크부문장(상무)은 “국내에서 간편결제업계 최초로 음파결제를 도입해 지불결제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며 “올해 상반기(1∼6월) 내에 엘페이에 송금, 충전, 더치페이 등의 기능을 접목해 경쟁 업체와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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