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유료방송 격변 시발점 되나
동아닷컴
입력 2019-02-11 15:41 수정 2019-02-11 16:05
10여개의 업체들이 경쟁하던 유료방송 시장에 인수합병(M&A)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IPTV 시장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를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KT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도 인수합병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시장이란 케이블TV, 인터넷(IP)TV, 위성방송 등 비용을 받고 통신 인프라와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사업을 뜻한다. 2018년 6월을 기준으로 IPTV 업계에선 KT가 1위, SK텔레콤이 2위, LG유플러스가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케이블TV 업계에선 CJ헬로가 1위, 티브로드가 2위, 딜라이브가 3위를 점유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새로운 미디어 공룡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IPTV 2위 사업자라는 자리가 흔들릴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을 진행하더라도 합산규제의 덫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합산규제란 경쟁 활성화를 위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이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지난 해 6월 사라진 규제이지만, 재도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어 언제든지 다시 부활할 수 있다. KT의 경우 30%가 넘는 점유율 때문에 특정 업체를 인수할 경우 합산규제의 적용대상이 된다.
반면 13.97%의 점유율을 보유한 SK텔레콤은 티브로드(9.86%)와 딜라이브(6.45%)를 모두 인수하더라도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을 앞설 뿐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케이블TV 4위 사업자인 현대HCN도 SK텔레콤 입장에선 나름 매력적인 매물이다. 현재 딜라이브는 2년 전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이지만, 티브로드는 모기업인 태광그룹에서 매각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역시 합산규제 부활이라는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딜라이브, 현대HCN 등의 인수를 두고 SK텔레콤과 경젱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유료방송 업계에선 합산규제의 재도입을 입을모아 반대하고 있다. 점유율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5G 시대에 걸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실제 속내는 다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들은 합산규제를 피해 덩치를 키우길 원하고, 낮은 회사들은 자사의 가치를 최대한 높게 평가받은 상태로 매각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합산규제 재도입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계의 수익모델이 인프라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변하고 있고, 유료방송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10여개 업체들이 경쟁하던 현재 시장 구조가 삼파전으로 변하는 것은 필연이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유료방송 시장이란 케이블TV, 인터넷(IP)TV, 위성방송 등 비용을 받고 통신 인프라와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사업을 뜻한다. 2018년 6월을 기준으로 IPTV 업계에선 KT가 1위, SK텔레콤이 2위, LG유플러스가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케이블TV 업계에선 CJ헬로가 1위, 티브로드가 2위, 딜라이브가 3위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2017년부터 진행해오던 인수합병 협상을 끝내고 CJ헬로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헬로의 최대주주인 CJ ENM의 지분 53.92%를 인수함으로써 CJ헬로를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를 통과하면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업계에서 1위 사업자인 KT(30.86%)의 자리를 위협하는 2위 사업자(24.43%)에 올라서게 된다.
<하현희 LG유플러스 부회장, 출처: IT동아>
경쟁사들은 새로운 미디어 공룡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IPTV 2위 사업자라는 자리가 흔들릴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을 진행하더라도 합산규제의 덫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합산규제란 경쟁 활성화를 위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이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지난 해 6월 사라진 규제이지만, 재도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어 언제든지 다시 부활할 수 있다. KT의 경우 30%가 넘는 점유율 때문에 특정 업체를 인수할 경우 합산규제의 적용대상이 된다.
반면 13.97%의 점유율을 보유한 SK텔레콤은 티브로드(9.86%)와 딜라이브(6.45%)를 모두 인수하더라도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을 앞설 뿐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케이블TV 4위 사업자인 현대HCN도 SK텔레콤 입장에선 나름 매력적인 매물이다. 현재 딜라이브는 2년 전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이지만, 티브로드는 모기업인 태광그룹에서 매각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2016년 CJ헬로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정부의 반대로 좌절되었던 경험이 있다. 경쟁사의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바로 타사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출처: 동아일보>
KT 역시 합산규제 부활이라는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딜라이브, 현대HCN 등의 인수를 두고 SK텔레콤과 경젱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유료방송 업계에선 합산규제의 재도입을 입을모아 반대하고 있다. 점유율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5G 시대에 걸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실제 속내는 다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들은 합산규제를 피해 덩치를 키우길 원하고, 낮은 회사들은 자사의 가치를 최대한 높게 평가받은 상태로 매각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합산규제 재도입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계의 수익모델이 인프라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변하고 있고, 유료방송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10여개 업체들이 경쟁하던 현재 시장 구조가 삼파전으로 변하는 것은 필연이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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