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 그래픽 노트북으로 '배그' 하려면? 스팀 홈 스트리밍

동아닷컴

입력 2018-12-12 17:37 수정 2018-12-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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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요구 사양이 높은 PC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부품을 탑재한 PC가 필요하다. 최근 '명작'이라 부를 만한 고사양 PC 게임이 등장하고, 이를 늘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하이엔드 PC 시장 역시 성장했다.

그런데 PC 시장은 이같은 고성능 PC(데스크톱, 게이밍 노트북)뿐만 아니라 프로세서 전력효율 발전을 바탕으로 저전력, 경량, 초소형 PC 역시 등장하고 있다. 일명 스틱 PC나 울트라모바일(울트라북) 등이 바로 그 것이다. 스틱 PC는 동영상 재생이나 문서 작성, 웹 서핑 등 최소한의 사양을 갖춘 초소형 PC로, 거실 TV 등에 연결해 홈씨어터 용도 등으로 사용한다. 울트라모바일은 적당한 성능, 높은 휴대성, 긴 배터리 지속시간을 갖춘 노트북으로, 외부에서도 문서 작업 등의 업무를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PC 게임 시장 성장과 함께 고성능 PC 수요도 늘어났다

오늘날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게임을 위한 고성능 PC를 방에 두고, 거실에서는 스틱 PC나 울트라모바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 번씩 거실TV에 연결한 저사양 PC로도 방에 있는 고성능 데스크톱 처럼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PC는 게임을 구동하기에는 사양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매번 방에 있는 데스크톱을 거실로 들고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이 제공하는 '스팀 홈 스트리밍'은 이러한 사용자를 위해 등장한 기능이다. 방에 있는 고성능 PC로 게임을 구동하면서, 거실에 있는 저사양 PC로 이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쉽게 말해 '배틀그라운드'나 '몬스터 헌터: 월드'를 내장 그래픽이 들어있는 노트북으로 실행 가능하다는 의미다.

스팀 홈 스트리밍

작동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선 방에 있는 고성능 데스크톱으로 게임을 구동한다. 게임을 구동하는 화면과 소리 정보를 공유기를 통해, 네트워크로 전송한다.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한 저사양 PC에서 이 데이터를 수신해 화면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키보드와 마우스 등으로 입력한 정보를 데스크톱 본체로 보낸다.

스팀 홈 스트리밍은 일종의 클라우드 서비스 혹은 가상 머신과 개념이 유사하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나 가상 머신은 먼 곳에 있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서버)에 접속해, 현재 내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혹은 설치되지 않은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스팀 홈 스트리밍의 경우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방에 있는 머신(데스크톱)에 접속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동일하다.

펜티엄이나 코어 m 프로세서, 인텔 내장 그래픽, 4GB 정도의 메모리만 갖춘 저사양 PC에서도 코어 i7 프로세서, GTX 1080, 16GB 메모리 성능의 PC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굳이 방까지 가지 않더라도 거실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7인치 정도의 작은 모니터 대신, 40인치 이상의 TV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만큼, 기존과는 색다른 느낌도 준다.

스팀 클라이언트와 소리 정보 전송을 위한 플러그인 설치가 필요하지만, 설치 과정이나 사용 방법 자체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양쪽 모두 스팀 클라이언트를 설치하고, 같은 공유기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데스크톱은 유선으로 연결하고, 노트북은 와이파이로 연결해도 무관하다. 이후 양쪽 PC 모두 스팀 클라이언트를 실행하면 자신이 가진 게임 목록 중 데스크톱에 설치된 게임에 '플레이' 대신 '스트리밍'이라는 버튼이 생긴다. 이를 누르면 즉시 홈 스트리밍 기능으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스팀 홈 스트리밍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개념이 같다

물론 네트워크를 통해 고사양 게임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만큼, 레이턴시가 조금은 발생할 수도 있다. 즉, 내가 입력한 키보드나 마우스 동작이 화면에는 약간 늦게 반영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중계하는 장치, 즉 공유기의 성능이 중요하다.

사실 저가형 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더라도, 일반 가정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단순히 동영상을 보거나 웹 서핑 등의 용도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게임, 인터넷 개인 방송 등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 공유기보다 더 대역폭이 넓고, 한 번에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은 공유기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넷기어 등 네트워크 기업은 일반적인 공유기 외에도 게이밍에 특화한 '나이트호크' 등의 브랜드로 고성능 공유기를 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유기는 단순히 유선 인터넷을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기능 외에도, 더 많은 기기(노트북, 스마트폰, 데스크톱 등)가 동시에 공유기에 연결하더라도 연결 속도가 저하되지 않으며, 신호를 증폭시켜 현재 인터넷을 직접 사용하는 노트북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홈 스트리밍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유기의 성능도 뒷받침 돼야 한다

스팀 홈 스트리밍은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고사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정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고성능 PC나 이에 적합한 유무선 공유기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이것만 갖춰진다면 거실에 있는 저사양 PC로도 40인치 이상의 대화면과 게임 컨트롤러를 이용해 색다른 게임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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