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그 물건은 보랏빛처럼... WD 퍼플 마이크로 SD

동아닷컴

입력 2018-04-16 16:10 수정 2018-04-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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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과 감시. 업계에서는 유식하게 서베일런스(Surveillance)라고 부르는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매우 친숙한 분야 중 하나다. 우리 삶에 이 분야 관련한 기술 또는 제품과 늘 엮여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출근하기 위해 준비하고 집 밖을 나오는 순간부터 감시는 시작된다. 길 곳곳에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가 작동하고 있고, 심지어 아파트 지하에 있는 주차장에 가더라도 구석구석 살피는 카메라들이 존재한다. 엘리베이터에도 있으며 심지어 내가 탈 자동차에도 전방 혹은 전후방 모두에 블랙박스가 달려 있어 1분 1초를 놓치지 않고 기록한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 일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엄청난 자료들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잘 보관하려면 그 기기들이 겪는 고통도 상당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블랙박스에 쓰는 메모리만 봐도 그렇지 않나. 아무리 좋은 것 물려도 몇 개월만 쓰면 문제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일도 아니다.

PC나 다른 고성능 장치에 쓰는 저장장치는 이미 이런 혹독한 환경에 잘 버티도록 설계되고 있다. 반면 메모리카드는 그렇지 않다. 특정한 환경이 아니고서야 엄청난 용량의 자료들을 읽고 쓸 일은 없어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저장 내구도를 갖춘 메모리카드가 나왔다. 그것도 마이크로SD 카드로 말이다. 잠깐. 색상이 보라색인 것이 조금 수상하다. 혹시 올해의 색이라고 해서 노린 것일지도.

WD 퍼플 마이크로 SD 카드.(출처=IT동아)

WD 퍼플 마이크로SD가 그것인데, 무려 최대 1,000회 가량의 쓰기/지우기 수명(P/E Cycle)을 제공한다고. 1,000회라고 하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제법 탄탄한 수치다.

참고로 메모리카드는 안에 낸드플래시라는 저장용 반도체 모듈이 탑재된다. 저장공간은 셀(Cell)이라는 최소 단위로 구성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세포에 비유할 수 있겠다. 메모리카드는 다수 구성된 셀 내에 데이터를 담게 된다. 이 셀은 데이터가 쓰고 지워지는 과정에서 수명이 줄어드는데 이를 1,000회가량 진행해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셀의 수가 많으니 하나만 우직하게 쓰고 지우는 일은 없다. 작업은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되므로 그만큼 각 셀이 쓰고 지워지는 일은 많지 않다. 게다가 일부 기기는 셀을 균일하게 관리하는 참신한 기능이 있으니 그만큼 수명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메모리카드는 내구성도 엄청나다. 영하 25도부터 85도 사이를 오가는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도록 설계했다고. 속도 역시 최대 초당 80MB의 읽기, 초당 50MB 가량의 쓰기 속도를 갖췄다. 이는 읽고 쓰기 성능이 최대 초당 10MB 가량 달성해야 인증 가능한 스피드 클래스 10(C10) 등급 이상에 해당된다. 최신 기기에서의 활용성도 높이고자 초고속(UHS) 스피드 클래스 1 등급도 획득했다.

용량은 32GB와 64GB 두 가지가 제공된다. 가격은 각각 2만 5,900원과 3만 9,900원. 조금 비싸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두 개 쓸 비용과 시간을 하나로 퉁 칠 수 있다고 생각하자. 마이크로 SD 카드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 부분에 매우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신중히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물건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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