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질에 집중한 보급형 블루투스 이어폰, 엔보우 노블X9

동아닷컴

입력 2018-04-16 15:56 수정 2018-04-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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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헤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상당히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개의 이어폰 유닛을 케이블 한 가닥으로 연결한 디자인으로 겉보기에는 일반 이어폰과 비슷해 보이지만, Y자형으로 생긴 일반 이어폰과 달리 음원 기기와 연결하는 케이블이 없다. 넥밴드형과 이어폰과 비교해 훨씬 가벼우며, 목을 편하게 움직일 수도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감아서 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상 생활은 물론, 운동 시 음악을 듣는 용도로 어울린다.

엔보우 노블X9은 이러한 백헤드형 이어폰의 장점에 음질과 방수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노블X9은의 외형적인 특징인 다른 제품과 비교해 이어폰 유닛이 큰 점이다. 이 때문에 일반 이어폰보다 더 큰 진동판을 탑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어폰은 진동판이 클수록 더 깊은 소리를 낼 수 있는데, 노블X9은 12mm 대구경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해 음질을 살렸다.

엔보우 노블X9(출처=IT동아)

뿐만 아니라 aptX 코덱을 통해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는 데도 어울린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한 음악 감상은 유선 이어폰과 비교해 음질이 떨어진다. 블루투스의 무선 전송 대역폭이 상대적으로 좁아서 고음질 음원을 그대로 전송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ptX 코덱은 고음질 음원을 효율적으로 압축해 무선 전송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CD 음질 수준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무선으로 연결한 스마트폰에서도 aptX를 지원해야 한다.

aptX 코덱을 지원해, CD음질 수준의 음원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출처=IT동아)

오른쪽 이어폰 유닛 아래에는 버튼 세 개와 마이크를 내장한 컨트롤러가 있다. 버튼 세 개만으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중에도 필요한 버튼을 찾기 위해 신경을 쓰지 않고도 쉽게 버튼을 찾아 원하는 조작을 할 수 있다. 버튼 반대쪽에는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음성 통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블X9의 컨트롤러(출처=IT동아)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은 별도로 없다. 가운데 있는 전원 버튼을 5초 정도 길게 누르면 LED 표시등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깜빡이며 블루투스 연결 모드가 활성화 된다. 이 상태에서만 스마트폰과 최초 연결을 할 수 있으며, 한 번 연결한 이후에는 별도의 페어링이 필요 없이 전원 버튼을 3초 정도 눌러 전원을 켜기만 하면 된다.

충전 단자도 이 컨트롤러에 있으며, 일반적인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인 마이크로 USB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단자는 고무 소재로 된 덮개로 막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물에 담그더라도 단자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크기나 무게에 비교해 배터리 지속시간은 제법 편이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2시간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충전 단자는 고무 소재 덮개로 막을 수 있다(출처=IT동아)

IPX7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IPX7은 완전한 방수 단계로, 물에 담그더라도 제품이 고장나지 않는다. 제조사에 따르면 최대 수심 1m 까지 방수 기능을 갖췄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러한 형태의 이어폰은 운동 중 착용하는 데 어울린다. 노블X9은 방수기능 덕분에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려 이어폰이 젖더라도 고장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운동이 끝나면 물로 씻을 수도 있다.

IPX7의 방수 등급을 갖췄다(출처=IT동아)

이어폰 유닛 내부에는 자석이 들어있다. 평소 목에 걸고 다닐 때 자석으로 이어폰 유닛을 붙여 고정시키면 목에서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에 분실할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전체 무게는 17.5g으로 아주 가볍기 때문에 자석으로 붙여 목에 걸고 다니는 데도 아무런 부담이 없다.

이어폰 유닛은 자석으로 붙일 수 있다(출처=IT동아)

이어팁은 일반적인 인이어 이어폰 형태 외에도 이어폰을 귓바퀴에 고정할 수 있는 이어후크를 함께 제공한다. 이어후크의 고리부분을 귓바퀴에 잘 맞춰서 착용하면 과격한 움직임에도 이어폰이 귀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다. 조깅 처럼 이어폰이 빠질 우려가 있는 운동을 할 때 이어후크를 이용하면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하기가 한결 더 쉬워진다.

이어후크를 부착해 착용감을 높일 수 있다(출처=IT동아)

음질은 아주 준수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상대적으로 큰 드라이버를 탑재했으며, 하우징의 내부 공간도 넓어 소리의 깊이감이 좋다. 음역은 인간의 가청 주파수인 20Hz~20kHz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두 고르게 재생할 수 있다. 전반적인 음색은 관악기 느낌이 나며, 저음 중심의 EDM을 듣는 데 어울린다. 고음의 경우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날카로운 맛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칼'같은 해상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음질은 아주 준수하다(출처=IT동아)

제품 가격은 5만 9,000원으로, 보급형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과 비교해 준수한 음질을 갖췄으며, IPX7의 방수 등급을 통해 운동 중 사용하거나 더러워지면 물로 씻을 수도 있다. 운동 시 착용할 적당한 가격의 고음질 블루투스 이어폰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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