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장악한 3N, 이를 쫓는 새로운 강자들

동아닷컴

입력 2018-02-14 15:43 수정 2018-02-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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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게임 시장은 3N이 완벽히 장악했다. 리니지M을 내세운 엔씨소프트와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을 내세운 넷마블게임즈, 오버히트, 액스, 다크어벤저3 등을 내세운 넥슨은 작년 한해 동안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싹쓸이 했으며, 그 결과 세 회사 합쳐 6조4822억원이라는 놀라운 수익을 거뒀다. 이는 2016년에 기록한 4조4194억원에서 무려 47%나 늘어난 금액이며, 11조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 규모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올해 역시 3N의 시장 지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등 작년에 상위권을 싹쓸이 한 게임들이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으며, 새로운 신작들도 다수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넥슨이 선보인 야생의 땅 듀랑고처럼 대규모 마케팅 공세가 이어진다면 다른 게임사들의 신작이 주목받기가 쉽지 않다.

다만, 올해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신흥 강자들이 3N만의 독주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3N이 강력한 것은 사실이나,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무기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2018 프리뷰 현장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올해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회사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카카오게임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북미,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검은사막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와 블루홀의 신작 에어까지 확보했으며, 카카오 게임 플랫폼까지 안으면서 이미 연매출 3000억 이상을 확보한 대형 퍼블리셔로 거듭났다.

또한, 블루홀, 넵튠, 와이디온라인, 액션스퀘어 등 여러 회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화려한 라인업도 갖췄으며, 지난 13일 텐센트, 넷마블게임즈, 액토즈소프트, 블루홀, 프리미어 성장전략 앰앤에이 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14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신작 확보 및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실탄까지 확보한 상태다.

블레이드2 (출처=게임동아)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라인업들은 3N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작년부터 준비한 앙상블스타즈, 뱅드림 등 2차원 캐릭터 게임들과 KOG와 손잡고 준비한 그랜드체이스 등은 이미 출시돼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액토즈소프트와 함께 준비 중인 드래곤네스트M, 액션스퀘어가 만든 블레이드2, 와이디온라인이 만든 외모지상주의, 프렌즈게임즈가 만든 프렌즈골프, 프렌즈타운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리고,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이긴 하나 카카오VX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가상 체험 서비스도 기대해볼만 하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출처=스팀)

작년 배틀그라운드로 창사 이래 최고의 시간을 보낸 블루홀도 배틀그라운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스팀 버전이 이미 3000만장 이상 판매된 만큼 올해 판매량을 더 늘리는게 쉽지 않겠지만, 국내 PC방 서비스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판호 문제로 인해 서비스 일정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긴 하나,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퍼블리셔로 붙은 만큼 출시만 된다면 흥행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실제로 텐센트가 최근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게임 2종은 출시되자마자 중국 앱스토어 인기 1, 2위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테라M 론칭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배틀그라운드의 놀라운 흥행 때문에 가려지긴 했으나, 테라 IP 사업도 블루홀의 든든한 수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 넷마블과 손잡고 출시한 테라M은 매출 상위권에 오르면서 흥행 게임으로 자리잡았으며, 올해도 란투게임즈가 테라 IP를 활용해 만든 테라 모바일이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테라의 뒤를 잇는 대형 MMORPG 에어도 올해 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이온으로 유명한 김형준 PD가 개발하고 있는 에어는 기계 문명과 마법이 공존하는 스팀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지상과 공중을 넘나는 입체적인 전투 시스템을 내세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어 (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에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 준비 중인 펄어비스도 올해 주목할 만한 회사다. 전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한 검은사막의 해외 성과에 힘입어 2017년에 1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검은사막 모바일과 검은사막 콘솔 버전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은사막 모바일 (출처=게임동아)

특히, 사전예약 370만명을 돌파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최근 진행한 CBT에서 원작 못지 않은 그래픽과 액션, 그리고 영지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를 선보여 테스트 참여자 중 98.8%가 출시되면 꼭 플레이하겠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호평 받은 바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는 28일 양대 마켓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게임업계 관계자는 “빅3 대형업체와 중견업체 사이에 양극화에 대한 단정은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카카오게임즈, 블루홀, 펄어비스를 필두로 한 중견 기업들의 행보를 통해 업계의 허리가 더욱 탄탄해 지고, 2018년도 게임 업계에 새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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