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의 노력을 만나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 탐방기

동아닷컴

입력 2018-01-12 18:53 수정 2018-01-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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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종료된 넷마블의 '게임아카데미' 1기 전시회에 이어 올해 '게임아카데미' 2기 학생들의 전시회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회의 슬로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래의 꿈, 게임에 담다'이며, 오는 21일까지 게임에 관심있는 학생이나 학부모 등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출처=게임동아)

넷마블 게임아카데미는 미래 게임 인재를 꿈꾸는 만 14~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제 게임개발 과정 교육을 제공하고 차세대 게임 산업 리더로의 성장 지원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넷마블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의 차별점은 전문 강사가 상주하는 게임개발 스튜디오를 마련해 언제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완성된 게임을 토대로 경진대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별점 때문일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전시회에서는 게임적인 측면에서 더욱 발전한 19개의 작품들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전문강사의 지도아래 학생들이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 등 대표적인 게임엔진을 직접 활용해 개발해 더욱 높은 완성도 보여줬다. 플랫폼도 PC부터, 모바일, VR까지 다양하게 준비됐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출처=게임동아)

전시관에 들어서면 널찍한 직사각형 형태의 홀이 관람객을 반긴다. 입구를 기준으로 우측에는 다양한 PC게임이 전시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모바일게임, 반대편에는 VR게임과 리듬액션 게임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PC게임 쪽에는 학생들이 직접 유니티나 언리얼 엔진 등을 활용해 개발한 게임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특히, 아직은 투박하긴 하지만 게임 개발을 전혀 몰랐던 학생들도 게임아카데미에서 직접 게임을 배워가며 개발한 것을 고려하면 수준급의 3D 그래픽이라 칭할 수 있는 게임들이 자리했다.

팀 MAXIMUM의 'Berserker'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액션 게임으로 화려한 액션에 집중한 작품이다. 물론 전문 개발자가 개발한 작품에 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액션과 전투의 재미를 살리려고 노력한 학생들의 모습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팀 Slave의 'Dream Walker'는 도트 그래픽과 참신한 소재로 무장했다. 현실과 꿈을 넘나들 수 이쓴 주인공은 지하시설에 갇히게 되고,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간수들에게 드림워킹을 사용해 단서를 모으고 지하시설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퍼즐 등의 요소도 가미해 어드벤처 게임의 재미를 더욱 살리고자 한 모습도 보인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출처=게임동아)

팀 누리의 'Memories of the Cue'는 풀 3D 구현된 작품으로 추운 극지방에 떨어진 주인공이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단서를 수집하고, 무기 등을 확보하는 모험을 그렸다. 게임 내 곳곳을 이동하며 직접 건물 속에서 다양한 회복아이템이나 게임을 풀어 가기 위한 핵심 아이템 등도 직접 획득할 수 있다. 다양한 무기 활용이나 채집, 전투까지 모두 구현돼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팀 그물대리석의 'Lighting_Secret Chamber'는 넷마블 게임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이 게임을 개발하고 공부한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게임이다. 게이머는 게임아카데미 건물에서 탈출해야하며, 이과정에서 손전등을 얻어 귀신을 물리치거나 건물 내의 비밀공간으로 들어가는 등 짧지만, 그래픽이나 컨트롤 등에서 제법 완성도 높은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아카데미 스튜디오 자체를 게임으로 표현한 학생들의 만의 아이디어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모바일게임이 전시된 전시관 중앙으로 무대를 옮기면 13개의 게임이 관람객을 반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이미 완성된 툴에 개인의 아이디어를 더한 게임이 많았다면, 올해는 모바일게임도 역시 학생들 스스로가 직접 상용 엔진 등을 활용해 개발했다.

13개 게임은 Team Slience가 개발한 'Radius, Visual Switch의 We-ing, Carrot Bat의 'Lumiere', Team Forest의 '빨간망토와 늑대: 소원나무를 찾아서', Eagle Eagle의 'Show Stopper', L.I.N.D의 '내 꿈은 3D', PRISM의 'Mime Park', 인스턴스머니의 'Drop Out School', 구로동 독수리 오형제의 'Cave Meal', Team.NASA의 '하루', Team.Prize의 'Dream Catching', 바르다스의 'Balck & Number', 급진개혁파의 '제 포션은 언제 나와요'다.

특히 'Radius'와 'We-ing', 'Lumiere' 등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경진대회 시상 작품으로 'Radius'는 이번 아카데미 2기 작품 중 대상 'We-ing'과 'Lumiere'는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출처=게임동아)

'Radius'는 3D그래픽을 기반으로하는 퍼즐게임으로 큐브를 이리저리 돌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인공은 잃어버린 강아지의 발자국을 추적하고 스테이지마다 존재하는 퍼즐을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We-ing'은 쓰레기통에서만 살아온 날파리가 도시를 탈출해 유토피아로 일컬어지는 장소로 향하는 여정을 그렸다. 도시에서부터 날파리가 꿈꾸는 유토피아까지 이어지는 파스텔톤의 그래픽도 인상적인 작품이다. 'Lumiere'는 리듬액션 장르의 게임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층 감성적인 느낌으로 무장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를 수집하는 과정을 리듬액션 게임처럼 터치하고 슬라이드는 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 작품 모두 수상작품이라는 이름이 모두 아깝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Team Forest의 '빨간망토와 늑대: 소원나무를 찾아서', Eagle Eagle의 'Show Stopper', L.I.N.D의 '내 꿈은 3D'는 각기 비주얼 노벨과 3D 기반의 액션, 육성 시뮬레이션과 유사한 형태의 게임이다. '빨간망토와 늑대: 소원나무를 찾아서'는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서 엔딩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그래픽도 눈길을 끈다. 'Show Stopper'는 3D 백뷰 시점의 액션 게임으로 마치 러닝 액션과 같으면서도 다양한 장애물을 피하고 적을 물리치는 액션 등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내 꿈은 3D'는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다양한 3D 직종의 일을 전전하며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주인공의 고군 분투를 그렸다.

PRISM의 'Mime Park', 인스턴스머니의 'Drop Out School', 구로동 독수리 오형제의 'Cave Meal', Team.NASA의 '하루'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게임 방식으로 무장했다. 'Mime Park'는 놀이동산으로 놀러간 주인공이 거울 세계에 갇혀버린 이야기를 그렸으며, 상호작용을 통해 거울을 조작하며 퍼즐을 해결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Drop Out School'은 런게임 형태의 게임으로 게이머는 주인공 캐릭터를 안전하게 학교까지 보내야 한다. 다양한 장애물이 등장하기도 하며, 낮과 밤을 바꾸는 기능을 활용해 장애물을 해결하는 등의 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ave Meal'은 굶주림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 용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몬스터를 물리쳐 식재료를 얻고 요리를 통해 더욱 강한 용사로 성장해 마왕과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출처=게임동아)

Team.NASA의 '하루', Team.Prize의 'Dream Catching', 바르다스의 'Balck & Number', 급진개혁파의 '제 포션은 언제 나와요'도 각기 다른 재미로 무장했다. '하루'는 게임 내에서 제시된 행동을 진행하며, 일상을 보내는 방식의 게임이다. 우리가 무심코 하게 되는 일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Dream Catching'은 아이템을 제작해 꿈을 판다는 신선한 콘셉트의 게임으로, 게이머가 제작해 판매한 꿈에 따라 게임 속 손님들의 미래가 변경되는 재미를 담아냈다. 'Balck & Number' 퍼즐게임으로, 블랙이 게이머의 캐릭터가 된다. 게이머는 블랙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다양한 오브젝트를 활용해 스테이지가 요구하는 숫자에 맞춰야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심플한 플레이 방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는 퍼즐게임의 재미를 갖췄다. '제 포션은 언제 나와요'는 포션 판매 상점을 운영하는 게임으로 손님들이 원하는 포션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션의 재료를 비롯해 다양한 조합 방식이 존재해 손과 머리도 동시에 바쁘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출처=게임동아)

전시관 한편에는 룸 스케일 규모의 VR 게임과 리듬액션 게임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VR 게임인 'Reflect: Ghost'는 체험하는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계속해서 비명이 터져 나올 정도로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VR 게임의 경우 멀리 현상으로 인해 게임 내 캐릭터 이동 등에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데, 'Reflect: Ghost'는 컨트롤러를 쥐고 마치 달리는 것처럼 양팔을 빠르게 흔들어 이동하는 재치있는 방식을 구현했다. 여기에 VR 게임답게 전등의 깜빡임과 소리 등을 통해 귀신을 피하고 게임 속 다양한 요소로 귀신을 물리칠 수 있게 하는 등의 요소도 구현했다.

PC 기반의 리듬액션 게임인 'Ribit'는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와 리듬액션 게임 본연의 재미로 무장한 것은 물론 학생들이 직접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까지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총 6개 버튼이 마련됐으며, 이를 통해 게임의 메뉴 조작은 물론 게임 플레이까지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게임 내 플레이 점수에 따라 화면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도 변화하는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미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출처=게임동아)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는 1기 전시회에 비해 전시 작품 수는 줄었지만, 팀 단위 활동과 전문 강사의 교육 등으로 전반적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종로나 인사동 거리를 거닐 예정이 있는 게이머라면 미래의 게임인들이 자신의 꿈을 담아낸 게임을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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