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캔 고구마 나르는 로봇 10년내 개발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17-12-08 03:00 수정 2017-1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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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인이동체 원천기술 국산화”
무인잠수기 등 5개분야 5500억 투자… 기술력 세계 3위-점유율 10% 목표


여럿이 함께 날아다니며 넓은 밭에 씨를 뿌리는 드론, 하늘과 물속 모두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기 등이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각 연구기관이나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개발 중인 무인이동체 기술을 집약해 연구 효율을 높이고 원천 기술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2030년 기술 경쟁력 세계 3위 수준, 세계 시장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다.

우선 무인이동체에 필요한 6대 공통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센서로 정보를 획득해 분석 처리하는 기술이나 통신 기술, 사람의 개입이 없어도 상황을 인지, 판단하고 처리하는 기술 등이 포함된다. 무인이동체 시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5개 분야를 선정해 이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공통 핵심 기능 기술과 결합해 2020년대 중후반에는 장기 운용 수중 무인이동체나 농업용 군집 무인이동체, 잠수 가능 무인기 같은 무인이동체를 직접 개발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로드맵을 토대로 2018년 12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무인이동체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해 탐지 센서나 디지털 맵 기반 항법 경량화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10년간 예산 5500억 원 지원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무인이동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왔음을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무인이동체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단기간 내에 줄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인이동체 시장은 2013년 150억 달러에서 2016년 326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30년까지 2742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텔이 자율차 센서 분야의 최고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하는 등 각 기업들이 무인이동체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 관련 기업은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들로 시장점유율이 2.7%에 불과하다. 드론의 경우 완제품 생산을 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 대부분은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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