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회사 판단 기준은?…“재직자 근로시간, 구직자는 통근시간”

뉴시스

입력 2019-07-22 15:02 수정 2019-07-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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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재직자, 근로시간 가장 중요..."돈으로 보상해줘도 싫다"
연봉 2500만원 미만+ 출퇴근거리가 2시간 이상이면 입사 안한다
급여는 연 2500만원이 '마지노선'



청년들은 근무하고 싶은 회사를 고를 때 급여보다 회사의 위치와 근로시간 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서울대학교 경영대 유병준 교수 연구팀이 중소기업중앙회 의뢰로 진행한 ‘중소기업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 연구’에 따르면 청년들이 회사에 대해 판단하는 기준은 구직자와 재직자가 달랐다.

우선 이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의 경우 근로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유 교수팀이 측정한 중요도 값에서 근로시간은 38.07이었고, 급여수준은 33.3. 조직문화는 28.59였다.

재미있는 점은 일자리 관련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유틸리티값에서 연봉 2500만원 미만일때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근로시간은 52시간일 때 ‘-’로 나왔다.

청년 구직자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근로장소였다. 근로장소의 중요도값은 31.4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급여수준이 31.43으로 뒤를 이었다. 안정성이 20.77, 성장성은 16.15로 분석됐다. 청년구직자는 집에서 가까우면서 급여를 많이주는 회사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역시 유틸리티값에서 출퇴근거리가 2시간이상인 회사는 ‘-’ 로 나타났고, 급여수준은 2500만원이 ‘-’로 나왔다. 연봉 2500만원 미만이면서 출퇴근거리가 2시간 이상인 회사라면 거의 입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유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한일자리 가이드’(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유 교수팀이 제안하는 ‘건강한 일자리’는 ‘연봉 2700만원을 넘으면서, 근로시간은 40시간이고, 출퇴근시간이 1시간 이내인 회사’다. 조직문화는 수평과 수직이 조화로운게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청년 구직자와 재직자는 수직적인 문화를 싫어하지만, 수평적 조직 문화를그리 선호하지도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청년 구직자와 재직자는 연봉이 많다고 좋아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에 담긴다. 연봉을 많이 주고, 많은 일을 시키는 식의 근로시간 대체 보상효과가 청년층에게는 높지않다는 얘기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 제정 심포지엄’을 열어 이 같은 연구결과 등을 공유하고, 이후 유 교수 연구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 중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를 제정·공표할 예정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우리 경제가 조속히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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