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수익 인증’ ‘10억 시크릿’ 유튜브 주식방송 덜컥 믿었다가…
김자현기자
입력 2019-07-17 16:49 수정 2019-07-17 16:50
‘폭풍수익 인증’, ‘10억 시크릿 대공개’
지난해 재테크 목적으로 주식투자를 공부하던 직장인 장모 씨(30)의 휴대전화 위로 솔깃한 문구가 떠올랐다. 생생한 투자 경험담을 듣고자 유튜브 주식방송을 검색하던 무렵이었다. 영상 속 문구만 보면 왠지 금세 주식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장 씨는 해당 유튜버가 주식으로 10억 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영상을 보고 해당 유튜버가 안내한 단체채팅방에 들어갔다. 유튜버는 그 방에 들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조건 오른다’며 주식 종목 몇 개를 사라고 추천했다. 유튜버가 이미 본인 계좌를 공개해 수익을 인증했고, 추천 대가로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므로 장 씨는 그가 믿을 만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튜버의 말과 달리 이후 장 씨가 산 주식은 폭락했다. 장 씨를 비롯한 채팅방 사람들은 메시지를 보내 항의했지만 해당 유튜버는 이내 연락을 끊고 사라져버렸다.
유튜브를 통해 주식을 분석하고 종목을 추천하는 방송이 늘고 있다. 이 중 일부 방송의 자극적인 홍보에 현혹돼 투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자극적 구호 난무하는 주식 유튜브
17일 동아일보 기자가 유튜브 검색창에 ‘주가분석’ ‘종목추천’ 등을 검색하니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영상 소개화면에는 ‘5억 수익인증’ ‘완전예측’ ‘매매전략 꼭 보셔야합니다’ 등의 선정적인 문구가 가득했다.
유튜버들마다 사용하는 문구의 유형도 달랐다. 가장 대표적이고 눈길이 가는 건 ‘수익인증형’ 홍보문구다. ‘10일 만에 1000만 원을 벌었다’라든가, ‘50%가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는 내용 등을 자기 계좌와 함께 공개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며 판단할 시간을 주지 않고 구매를 촉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시없을 기회’, ‘놓치고 후회하지 말자’ 등의 문구다. 해당 주식이 ‘저평가 우량주’라며 단정적인 어조로 투자를 독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80세 이상의 노인들도 투자해 수익을 냈다’, ‘개미투자자들도 성공한 비법’이라는 등의 표현도 이어졌다. 영상 첫 화면을 채운 홍보문구들은 대부분 원색의 굵은 글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런 광고가 사실에 부합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영상 속에서 실제로 계좌 잔고와 거래 내역 등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이미지 등은 조금만 공을 들여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유튜버
이렇듯 유튜브 상에 자극적인 홍보문구가 난무하는 것은 조회수가 광고수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일반 유튜버 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고 자문료를 받는 ‘유사투자자문업자’도 비슷한 전략을 쓴다.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문구들이 허위로 밝혀졌을 때 처벌을 받는 건 금융당국에 유사투자자문업자로 신고하고 활동하는 사람들뿐이다. 일반 주식분석 유튜버들은 자문료가 아닌 광고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금융당국에 유사투사자문업자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등록이 안돼 있다 보니 허위 광고를 해도 당국의 관리 범위를 벗어난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에서 주식관련 정보를 얻을 때는 문구에 현혹되지 않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유튜브에 나오는 투자 관련 정보가 사실인지를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지난해 재테크 목적으로 주식투자를 공부하던 직장인 장모 씨(30)의 휴대전화 위로 솔깃한 문구가 떠올랐다. 생생한 투자 경험담을 듣고자 유튜브 주식방송을 검색하던 무렵이었다. 영상 속 문구만 보면 왠지 금세 주식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장 씨는 해당 유튜버가 주식으로 10억 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영상을 보고 해당 유튜버가 안내한 단체채팅방에 들어갔다. 유튜버는 그 방에 들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조건 오른다’며 주식 종목 몇 개를 사라고 추천했다. 유튜버가 이미 본인 계좌를 공개해 수익을 인증했고, 추천 대가로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므로 장 씨는 그가 믿을 만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튜버의 말과 달리 이후 장 씨가 산 주식은 폭락했다. 장 씨를 비롯한 채팅방 사람들은 메시지를 보내 항의했지만 해당 유튜버는 이내 연락을 끊고 사라져버렸다.
유튜브를 통해 주식을 분석하고 종목을 추천하는 방송이 늘고 있다. 이 중 일부 방송의 자극적인 홍보에 현혹돼 투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자극적 구호 난무하는 주식 유튜브
17일 동아일보 기자가 유튜브 검색창에 ‘주가분석’ ‘종목추천’ 등을 검색하니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영상 소개화면에는 ‘5억 수익인증’ ‘완전예측’ ‘매매전략 꼭 보셔야합니다’ 등의 선정적인 문구가 가득했다.
유튜버들마다 사용하는 문구의 유형도 달랐다. 가장 대표적이고 눈길이 가는 건 ‘수익인증형’ 홍보문구다. ‘10일 만에 1000만 원을 벌었다’라든가, ‘50%가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는 내용 등을 자기 계좌와 함께 공개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며 판단할 시간을 주지 않고 구매를 촉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시없을 기회’, ‘놓치고 후회하지 말자’ 등의 문구다. 해당 주식이 ‘저평가 우량주’라며 단정적인 어조로 투자를 독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80세 이상의 노인들도 투자해 수익을 냈다’, ‘개미투자자들도 성공한 비법’이라는 등의 표현도 이어졌다. 영상 첫 화면을 채운 홍보문구들은 대부분 원색의 굵은 글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런 광고가 사실에 부합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영상 속에서 실제로 계좌 잔고와 거래 내역 등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이미지 등은 조금만 공을 들여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유튜버
이렇듯 유튜브 상에 자극적인 홍보문구가 난무하는 것은 조회수가 광고수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일반 유튜버 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고 자문료를 받는 ‘유사투자자문업자’도 비슷한 전략을 쓴다.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문구들이 허위로 밝혀졌을 때 처벌을 받는 건 금융당국에 유사투자자문업자로 신고하고 활동하는 사람들뿐이다. 일반 주식분석 유튜버들은 자문료가 아닌 광고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금융당국에 유사투사자문업자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등록이 안돼 있다 보니 허위 광고를 해도 당국의 관리 범위를 벗어난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에서 주식관련 정보를 얻을 때는 문구에 현혹되지 않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유튜브에 나오는 투자 관련 정보가 사실인지를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비즈N 탑기사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공사비 30% 뛰어… 멀어지는 ‘은퇴뒤 전원주택’ 꿈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 빚 못갚는 건설-부동산업체… 5대銀 ‘깡통대출’ 1년새 26% 급증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
-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한다”…SW 공급망 해킹 늘자 팔 걷은 정부
- IMF “韓, GDP 대비 정부 부채 작년 55.2%…5년뒤 60%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