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도’ 리포트 4.8%뿐… 비율공시제 후 되레 더 떨어져

신민기 기자

입력 2019-05-27 03:00 수정 2019-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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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매수 의견 일색인 증권사 리포트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초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간 47개 증권사가 낸 기업분석 보고서의 ‘매수’ 투자의견 비중은 78.9%였다. 중립은 16.3%, 매도는 4.8%에 불과했다. 공시제 시행 첫해인 2015년 4월∼2016년 3월 매수 의견 비율은 75.8%였고 중립은 19.0%, 매도 의견은 5.1%였다. 공시제 시행 후 4년이 됐지만, 시행 첫해보다도 매수 의견 비율이 더 높아진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 15곳을 제외하고 국내 증권사만 놓고 보면 매수 의견 편중 현상은 더 심하게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보고서의 매수 의견 비율은 90.0%였고, 중립은 9.9%, 매도는 0.1%였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매수 의견 비율이 55.3%, 중립 29.8%, 매도 14.9%로 매수 의견이 절반 정도였다.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 종목에 대한 매매 의견을 어떻게 냈는지 알림으로써 증권사 보고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투자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는 이해하지만 막상 현장에선 기업 눈치를 보느라 매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제도의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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