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1분기 실적 희비…농심·삼양 ‘울고’ 오뚜기 ‘웃고’

뉴시스

입력 2019-05-16 14:13 수정 2019-05-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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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라면업계 3사가 지난 1분기(1~3월)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영업이익이 줄면서 주춤한 반면 오뚜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각 사 분기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5885억7242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16억904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91억3618만원으로 9.3% 줄었다.

이는 국내 라면시장의 경쟁구도가 심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경쟁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거나 신제품 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농심도 지난 1분기 신라면 건면과 해피라면 등의 신제품을 통해 적극적인 경쟁에 나섰다. 이 때문에 판촉 관련 비용 부담이 늘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업계의 경쟁이 강화되면서 판관비가 50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판촉비 부담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농심도 국내시장의 경쟁구도에 적극 뛰어들다보니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전했다.
삼양식품도 지난 1분기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203억862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3억2976만원으로 15.0% 줄었다. 대신 판관비는 5.2% 가량 늘었다.

면제품의 경우 수출에서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내수에서 부진했다. 면 수출은 510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450억1700만원보다 증가한 가운데 내수는 574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745억700만원보다 줄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지난해 1분기 3600만개 판매를 기록한 까르보불닭볶음면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라면 수출을 비롯한 스낵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에 오뚜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5967억470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8억5638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7.1%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12억8047만원으로 2.0% 증가했다.

오뚜기 역시 판관비의 영향을 받았다. 판관비가 지난해보다 22.0% 즐어들면서 이익에 반영됐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한 상미식품지주와 오뚜기제유 등 관계사 편입 효과로 인해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진짜쫄면 등 신제품이 1분기에 출시된 반면 올해는 신제품이 2분기에 출시되면서 신제품 관련 마케팅 비용 등이 올해 1분기에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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