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승진…사장단은 유임

뉴스1

입력 2018-12-06 09:12 수정 2018-12-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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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전체 유임 가운데 부회장 1명, 사장 1명 승진
이재용 복귀 첫 인사 “안정 속 신상필벌 강화” 기조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수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상필벌’을 명확히 했다. 이번 사장단인사에서는 교체되는 CEO(최고경영자) 없이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위기대응에 주력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6일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반영한 인사다. IM부문의 핵심인물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노태문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 석방 이후 처음 단행하는 사장단 인사라 재계의 관심을 모았지만, 6일 사장단인사에서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의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한 사장급의 변동은 없었다. 이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남아있는 데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의 실적 후퇴 등 경영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중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견제가 심하고, 삼성전자를 겨냥한 각종 사업외적 압박도 조직 안정을 택한 배경으로 읽힌다. 특히 갓 1년을 넘긴 3인의 대표이사 체제로 흔들림 없이 위기대응에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역시 ‘반도체’였다. 김기남 대표를 부회장으로 올려, 반도체 사업의 위상을 강화했다.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부근, 신종균 부회장을 제외하면,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멤버인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김기남 신임 부회장 단 2명이다. 전사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싣고, 성과주의를 재확인하는 인사라는 평가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인정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2003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 핵심인력에게 부여하는 ‘삼성 펠로우’에 선정됐으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펠로우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에는 유럽 최대의 반도체 나노기술 연구소인 IMEC으로부터 평생혁신공로상을 받았다. 지난 2016년에는 인텔 창립자이자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18개월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 창시자인 고든 무어가 이 상을 수상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말 권오현 부회장의 뒤를 이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후 탁월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IM부문 넘버2로 꼽히는 인물이다.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주인공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노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더욱 강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모바일 사업의 일류화를 지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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