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1년새 16% 증가…가계 연체율은 상승

뉴시스

입력 2018-12-05 06:06 수정 2018-12-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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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을 통한 대출 이용 규모가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해 업계 순이익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계대출 부문 연체율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소폭 상승해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예상된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9월 중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 대출금은 57조3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7조934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51조2166억원)과 비교해도 11.9%(6조1069억원)의 증가폭이 높다.

대출금이 증가에 따라 9월까지 총 자산은 66조267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0%(6조5608억원) 늘어났다. 또한 자기자본은 7조5146억원으로 10.8%(7306억원) 증가했다.

흑자폭도 확대됐다. 1~9월 당기순이익은 8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억원(3.6%)이 증가했다.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364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대출 이외 부문에서는 손실이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폭이 362억원 늘었고, 비용으로 계산되는 대손충당금전입액과 판매 및 관리비는 각각 2015억원, 484억원씩 늘어났다.

자본적정성 현황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9월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2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이 7~8%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자기자본 증가율(12.8%)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0.9%)을 상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는 후퇴한 모습이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낮아졌으나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졌다.

9월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4.5%로 0.2%포인트 하락했는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연체율이 1.8%포인트 낮아지면서 수치가 개선됐다.

하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오른 4.7%로 나타났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6.5%로 0.5%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도 2.3%로 0.5%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전년말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에 해당하는 위험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 수록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또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5.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모든 저축은행의 적립률이 10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저축은행 업계의 경영상황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국내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10월 발표한 ‘여신심사 선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저축은행권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범도입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관리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취약차주 부담 완화도 유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분별한 고금리대출 취급 억제 등을 위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채무재조정 지원대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실적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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