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15초 동영상 앱 ‘틱톡’, 유튜브도 제쳤다

신무경 기자

입력 2018-12-05 03:00 수정 2018-1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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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트댄스’, 2년 전 개발… 광고색 짙고 선정적인 콘텐츠 배제
짧은 영상-생중계… 전세계 10대 열광


옐언니라는 이름의 유저가 동영상 앱 ‘틱톡’에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올리며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모습.
폴란드 출신 DJ 부에노 클리닉의 음악을 리믹스한 버전에 맞춰 사람들이 일제히 양팔과 다리를 좌우로 흔들며 춤을 춘다. 따라 하기 쉬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이 춤의 이름은 ‘와리가리댄스’. 15초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에서 와리가리댄스를 해시태그(#) 검색하면 한국인이건 미국인이건 음악에 맞춰 몸을 요리조리 흔드는 수많은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를 위협하는 ‘중독성 강한’ 동영상 앱이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1분기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기준으로 유튜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9월에는 미국 월간 다운로드 수가 처음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을 제쳤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2016년 선보인 서비스다.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뉴스를 추천해주는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진르터우탸오의 월간사용자(MAU)만 2억 명에 이를 정도로 ‘핫’하다.

틱톡이 내로라하는 서비스들을 밀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10대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동영상 중심의 소통 방식, 모바일 특성에 맞는 짧은 영상 촬영, 본인을 돋보이게 꾸며줄 수 있는 다양한 필터 기능 등을 꼽을 수 있다. 생중계 기능도 있다. 다양한 배경 음악을 영상에 삽입할 수 있다는 점도 위력적인 무기다.

틱톡 관계자는 “초반에는 댄스 영상 중심이었지만 코미디 연기를 하거나 분할 편집 기능을 활용해 연예인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는 팬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무엇보다 과도한 광고 노출이나 선정적인 콘텐츠를 밀어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적 게시물이 많은 트위터, 선정적인 사진들이 자주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광고나 욕설이 넘치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달리 상대적으로 ‘오염이 덜한 온라인 공간’이라는 평이다. 광고색 등 상업성이 덜한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와 함께 ‘배그손댄스(배틀그라운드 손댄스)’ 같은 댄스를 만든 뒤 이용자들이 이를 따라 하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이벤트(챌린지)를 여는 식이다.

틱톡은 선정적이거나 상업성이 강한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인력을 6000명에서 1만 명까지 확대했다. 그 덕분에 시장에서는 틱톡과 진르터우탸오를 보유한 바이트댄스의 시장가치를 750억 달러(약 82조2500억 원)로 보고 있다. 이는 우버의 시장가치(7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숫자다.

한편 틱톡은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유해 콘텐츠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은 데 대해 “유해 콘텐츠의 기준이 중국과 중국 이외의 국가들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유해하다고 판단한 콘텐츠가 다른 국가에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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