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갑질 의혹에 식중독까지…바람 잘 날 없는 외식·식품업계

뉴시스

입력 2018-09-11 18:01:00 수정 2018-09-11 18: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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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식품업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르면서 곤혹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 오너의 횡령 혐의, 갑질 의혹, 식중독 사고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법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의 김도균 대표는 50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로 오는 12일 오전 구속 여부가 가려진다. 전국 에400여 매장을 두고 있는 탐앤탐스는 김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김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소유한 업체를 탐앤탐스 재료 공급 과정에 끼워 넣는 등 회사자금 총 5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우유 공급업체로부터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받는 판매 장려금 10억여원을 챙기고, 빵반죽을 공급하면서 받는 통행세 9억여원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과거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당시 회사 직원에게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하게 하고 추징금 35억여원을 회삿돈으로 낸 혐의도 받고 있다.

죽 프랜차이즈 본죽을 운영하고 있는 본아이에프의 김철호 대표와 부인인 최복이 본사랑 이사장의 경우에도 법원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회사 명의로 등록해야 할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등록해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들에게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 대표는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어떤 이익을 도모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적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인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박천희 원앤원 대표도 프랜차이즈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등록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가맹점주들로부터 갑질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BHC가맹점협의회 회원들은 본사가 광고비 명목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튀김유인 해바라기오일로 공급마진을 과도하게 챙겼다면서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지난달 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bhc 측은 “일부 집행위원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통해 이미 잘못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되자 공정위는 다시금 가맹사업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어수선한 프랜차이즈 업계와 마찬가지로 식품업계 역시 불미스러운 일들이 터지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경기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지으면서 법인 자금 200억원을 끌어다 써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지난 10일 경찰에 소환돼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오리온은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으로 계획된 적이 전혀 없고 외부 귀빈용 영빈관 및 갤러리 목적으로 설계된 데다 담 회장은 연수원 설계 및 건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과거 검찰에서 조사했지만 기소하지 않은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국은 총수일가가 소유한 생맥주기기 제조사이자 그룹의 최상위 회사인 서영이앤티를 부당지원해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공소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풀무원의 경우 최근 식중독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머스가 학교 등에 공급한 급식 케이크로 인해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매운동 위기로 확산되는 등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대부분 오너들이 개인 매장으로 시작해 체계적인 경영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 것보다 순식간에 매장이 늘어나 사업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법인과 개인의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는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오너 등의 부정적인 이슈까지 겹쳐 우려가 크다”며 “식품은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분야여서 신뢰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한 만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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