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도 ‘근로시간 단축’ 어려움 호소…“탄력 운용 필요”

뉴시스

입력 2018-09-11 09:29:00 수정 2018-09-11 09: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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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받는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상당수의 강소기업들도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중소기업들이 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7일 경남지역의 글로벌 강소기업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이 같은 국내 노동정책으로 인한 어려움을 강조했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신뢰를 얻으려면 납기가 필수인데 주 52시간 근무제로는 이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항공기부품 표면처리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코덱을 운영하는 최주원 대표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산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시간에 맞춰 납품하는 게 중요하다”며 “항공산업은 작업하는 데 시효라는 게 있고 작업을 해 다음 공기까지 몇 시간을 유지하라는 룰 같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아침에 화공작업을 하면 몇 시간 뒤에 다른 작업을 해야 하는데 주 52시간으로는 맞출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컬러 콘택트렌즈를 수출하는 드림콘의 김영규 대표는 “최저임금이 아니라 주 52시간이 가장 부담된다”며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최저임금 인상은 개의치 않지만 일을 못 시키게 하는 것은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 함께 사는 것이지 기업만 살자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일을 못하게 하니까 근로자들이 피해를 가장 많이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일이 자꾸 밀리는 쪽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일할 수밖에 없고 자진해서 일하게 된다”며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인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자동화 설비 등을 통해 고용의 급격한 증가 없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고용 부담을 자동화 설비로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부품 납품업체인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주 52시간 제도가 당장엔 문제가 없는데 앞으로 (기업별로)양극화가 더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중소기업들에게 쉽지 않은 과제임을 내비쳤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일부 나왔다.

최주원 대표는 “국제 가격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최저임금을 비교했을 때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의 18%이고 인도네시아는 20%, 인도는 11%, 태국은 19%, 베트남은 15% 수준이다. 이미 국제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은 기술산업이 아니고 임가공업이어서 인력 숫자가 곧 경쟁력인데 이렇게 임금이 차이 나니 항공물량이 다 베트남 등으로 가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항공기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나라가 아니라면 부품산업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원가싸움인 항공기 부품산업의 특성상 자동화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금이 16.4% 오르면 명목상 인건비만 오르는 게 아니다. 퇴직금이 바로 16.4% 올라간다”며 “적립해놓은 퇴직연금액의 비율이 70∼80%에서 50%로 확 떨어지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준형 부사장도 “해외 고객사에게 견적을 받으면 가격을 내려야 하는데 소재가격이 과거보다 30%씩 올라 견적 내는 것 자체가 두렵다”며 “글로벌로 부딪혔을 때 인도 회사 등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은 자동화로 최대한 효율을 내고 상황을 유지하면서 매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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