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 고관세…“국내 부품사 줄도산 위기 올 수도”

뉴스1

입력 2018-07-11 07:10:00 수정 2018-07-11 0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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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수출 줄면 부품 납품에 차질 불가피
한국지엠 협력사, GM과도 거래…수출길까지 막혀 ‘이중고 우려’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 모습.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부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면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부품사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해외 수출된 한국산 자동차 10대 중 미국으로 나간 차량은 4대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고관세를 매기면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완성차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은 일감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

부품사들이 글로벌 브랜드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관세 부과조치에는 부품도 포함되는데 관세 조치가 현실화되면 수출길까지 막히는 이중고를 겪을 우려가 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 물량은 104만2775대다. 연간 수출량 253만194대의 41%가량에 해당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40만1776대로 가장 많다. 이어 기아차 35만4949대, 한국지엠(GM) 16만492대, 르노삼성 12만5558대 순이다.

25%의 관세가 확정되면 수출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대중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어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관세부과 조치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미국 수출이 줄어 들면 이들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의 공장 가동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거래하고 있던 해외 글로벌 브랜드와의 납품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특히 GM 본사의 한국시장 철수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지엠 협력사들 입장에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지엠 협력사들은 3∼4년전 군산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GM 본사와의 거래를 확대했다. GM 역시 이들 부품사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해 거래관계를 유지해왔다. 한국지엠 협력사는 지난 10년간 GM이 선정하는 우수 협력업체 시상식에서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상을 받을 정도로 본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는 한국지엠 추락에 따른 동반 경영위기를 협력사들이 방어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5%의 관세가 적용되면 납품가 상승으로 그동안 구축해온 GM과의 거래선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 한국지엠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GM과의 거래가 줄어 들면 협력사들은 다시 경영위기를 겪어야만 한다.

GM 역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GM은 현재 멕시코에 공장 2곳을 가동 중인데 이곳에서 생산된 물량을 미국에 들여오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부품 수급에서도 문제를 겪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GM은 미국 상무부에 수입차 관세 조치가 소비자 피해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하청구조가 강해 영업이 악화하면 밑에서부터 부도가 난다”며 “미국의 수입차 관세 조치가 현실화되면 완성차 브랜드는 견딜 수 있겠지만 납품사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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