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법정다툼”…삼성물산·쌍용건설 도대체 무슨 일이

뉴스1

입력 2018-05-16 05:05:00 수정 2018-05-16 0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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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삼성, 공사비 부풀려”vs삼성 “회계법인 검증”
원가율, 수주 당시 85.1%→지난해 말 139.8% ‘급증’


지하철 9호선 919공구 공사 현장의 모습.(제공=쌍용건설)© News1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919공구) 건설공사비를 두고 삼성물산과 쌍용건설이 법정 공방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쌍용건설은 삼성물산이 공사비 증가 사실을 고의로 숨겼다고 주장한다. 또 싱크홀 발생에 따른 공사비를 삼성물산이 과도하게 부풀리고 그 증가분을 쌍용건설에 전가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공사비 증액 사실을 쌍용건설에 제때 알렸고 공사비 증가분 역시 회계법인을 통해 검증을 받았다며 반박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삼성물산과 쌍용건설의 919공구 공동원가 분담금 소송과 관련 13회 변론기일을 연다.

919공구 건설공사는 송파구 삼전동에서 석촌역까지를 연결하는 총연장 1.56km 지하철 9호선 구간을 놓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 8월 석촌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원인을 제공한 공사구간이기도 하다.

5월 현재 공정률은 97%로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주간사는 삼성물산(54%)이며 쌍용건설(40%)과 매일종합건설(6%) 등이 공동도급사로 참여했다. 최초 수주금액은 1880억원이었으나 물가상승분 등을 반영, 총공사비는 2091억여원으로 증액됐다.

2015년 10월 삼성물산이 쌍용건설을 상대로 공사비 172억원과 이자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공방은 시작됐다. 지금까지 12번의 변론기일이 진행됐으며 올 하반기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실행 원가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두 회사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수주금액 대비 투입 공사비를 의미하는 실행 원가율은 2009년 최초 수주 당시 85.1%였다. 수주가가 1억이라면 8500만원이 공사비로 투입되고 1500만원의 이익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원가율은 2013년 4월 93.1%로 상향됐고 2015년 2월 127%로 증가했다. 원가율이 100%가 넘어가면 손실이 발생한다. 원가율이 127%까지 급등하면서 삼성물산은 쌍용건설에 추가 공사비를 청구했고 쌍용건설이 거부하면서 소송이 시작된 것이다. 원가율은 지난해 12월 현재 139.8%까지 늘었다.

원가율 급증과 관련, 삼성물산은 2014년 8월 공사 구간에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복구하면서 추가 공사비가 들었다고 밝혔다.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공동도급사인 쌍용건설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싱크홀 사고와 관계없이 이전부터 공사비가 급격하게 늘었고 삼성물산이 이를 숨겼을 뿐 아니라 싱크홀 사고를 빌미로 추가 공사비를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쌍용건설이 입수한 삼성물산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싱크홀 사고 발생 전인 2014년 3월 현장의 누적 손실은 56%(실행 원가율 156%)였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당시 삼성물산은 이 문건에서 544억원 규모의 세전이익 차질을 전망했다”며 “손실 만회를 위해 본사에서 25명 이상의 손익만회지원팀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또 쌍용건설은 싱크홀 발생에 따른 추가 공사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추가 공사비 규모를 1000억원 규모로 판단한 삼성물산과 달리 쌍용건설은 200억원 선이면 충분하다고 반박한 것. 쌍용건설 관계자는 “인근 현장보다 터무니없이 많은 현장관리 인원이 근무했으며 다른 공구는 모두 TBM 한 대로 시공했으나 삼성물산은 임의로 1대를 더 사들이는 등 현장을 방만하게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쌍용건설의 이 같은 주장에 삼성물산은 실행 원가율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공유했으며 추가 공사비 역시 회계법인의 검증을 거쳤다고 맞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13년 9월 공동수급운영회를 통해 하도급 업체의 부도와 그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을 알렸다”며 “싱크홀 발생에 따른 추가 공사비 역시 회계법인의 검증을 받았다”고 반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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